[미디어펜=석명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며 '축구 봉쇄령'을 내렸다.

FIFA는 28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서 국제 축구경기를 개최할 수 없고, 러시아의 홈 경기는 중립 지역에서 무관중 경기로 치러야 한다.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국가명 대신 러시아축구협회(RFU) 소속으로 뛰어야 하고, 경기에서 국기나 국가도 사용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FIFA는 6개 대륙 축구연맹 측과 논의해 만장일치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침공했다는 점을 강력 규탄한다. 전쟁은 결코 해결책이 아니며 FIFA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연대를 표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FIFA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유럽축구연맹(UEFA) 등 다른 체육 관련 단체들과 협조해 러시아의 대회 출전 금지 등 추가 징계 문제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러시아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있다. 러시아는 3월 폴란드와 홈에서 경기가 예정돼 있고, 여기서 이길 경우 스웨덴-체코전 승자와 다시 러시아에서 맞붙게 돼 있다.

폴란드, 스웨덴, 체코 3개국 축구협회는 러시아와 경기를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FIFA가 이날 발표한 러시아 제재 조치는 러시아 내에서 경기를 못하고, 국가명을 사용할 수 없을 뿐 경기 자체는 중립지역에서 치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당장 러시아와 경기를 치러야 하는 폴란드는 러시아와 경기 자체를 거부한다는 입장이어서, FIFA의 향후 추가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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