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국민통합 정치개혁'에 대한 대응도 쉽지 않은 숙제
28일 저녁 의총 통해 남은 선거 전략과 정권교체론 유지 고심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야권 단일화 결렬로 당혹스러운 주말을 보낸 국민의힘이 오늘 밤 긴급의총을 열고 남은 대선 기간 동안의 전략을 논의한다. 이날 의총에서 야권 단일화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28일 오후 8시 긴급 의총을 개최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야권 단일화가 결렬된 전날 밤 긴급의총을 열고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논의했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늘 그랫듯 알맹이는 없고 구호만 넘친다”며 “염치없는 맹탕 의총”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선이 임박한 이 시점에 왜 뜬금없이 정치개혁안을 들고 나온 것인지 속셈이 너무 뻔해 한심할 지경”이라며 “국민을 위한다 핑계대지만 정작 국민보다는 안철수, 심상정, 김동연 후보에 환심을 사기 위한 맞춤형 꼼수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끝난 가운데 국민의힘은 향후 선거 전략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사진은 지난 25일 TV 토론 때 두 후보 모습./사진=인터넷신문협회
민주당은 야권 단일화가 결렬된 후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민주당은 통합정부·연합정부론과 정치개혁 의제를 앞세운 ‘반 윤석열 연대’를 꾀하고 있다. 야권 단일화를 견제하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고립시키려는 전략이다.

실제로 이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을 뿐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규탄해온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에게도 “극단적 대결의 정치를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며 손을 내밀었다.

국민의힘은 오늘 의총에서 이 같은 상황을 공유하고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의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9일 남은 상황에서도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오차 범위 안팎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단일화를 했을 때의 지지율 격차가 하지 않았을 때보다 오히려 적다는 조사도 있다”며 당 내부에서도 정책과 비전, 메시지에 집중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윤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후보로부터 단일화 결렬 최종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간 이뤄진 전권대리인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간의 합의를 안 후보가 일방적으로 깼다는 설명이다.

반면 안 후보는 “윤 후보 측에서 전해온 내용은 고려할 가치가 없었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본인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분명 제안했었지만, 윤 후보가 이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은 게 단일화 결렬의 이유라는 입장이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가 결렬되면서 제20대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오늘 두 후보는 각각 기호 2번과 4번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선에 등록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1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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