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이혜정·김재관·이승근 교수 등 참가…갈등 원인·주요국 이해관계·경제적 파급 효과 등 논의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우크라이나 위기 관련 긴급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28일 KIEP에 따르면 이번 간담회에는 김흥종 원장, 이혜정 중앙대 교수, 김재관 전남대 교수, 이승근 계명대 교수, 김석환 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중국·유럽의 입장 및 전략적 이해관계 뿐만 아니라 이 사태가 한반도에 주는 의미에 대해 논의했다.

김석환 교수는 "이번 위기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고, 그 중 하나는 민스크 합의가 무력화된 것"이라며 "러시아는 조지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색깔혁명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 25일 서울 달개비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의 첨예화: 주요국 입장, 전망, 시사점'을 주제로 열린 긴급 전문가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어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예견하고 중재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실패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위기는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질서의 종식과 새로운 형태의 오더가 만들어질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정 교수는 "미국의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러시아에 최대 피해를 준다는 방침이지만, 내부적으로 제재의 효과인 저지와 처벌 모두 작동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며 "이번 위기와 이로 인해 파생된 상황이 1~2년 내에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고 우려했다.

이승근 교수는 "프랑스는 유럽 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힘을 빼기 위해 러시아와 타협점을 모색할 수 있고, 영국도 브렉시트 이후 약해진 입지 강화를 위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친러 정부 수립을 넘어 발트 3국에 대한 영향력 강화를 시도하는 등 현재와 같은 대결 국면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관 교수는 "중국의 경우 클린턴 정부 이래 미국의 자유주의 패권전략을 일방주의적이라고 비판하는 등 러시아와 대동소이한 입장이지만, 오히려 숨통이 트이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라며 "미국이 고민하는 '2라운드 닉슨 전략'을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밖에도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 강화 △한반도 프로세스 실효성 △화석연료 수급 차질로 인한 산업계 생산성 하락 △대러 교역·투자 위축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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