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이 FA컵 우승의 꿈을 16강에서 접고 말았다. 2부리그(챔피언십) 소속 미들즈브러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은 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미들즈브러의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들즈브러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FA컵 5라운드(16강전)에서 전후반을 0-0으로 비긴 뒤 연장 후반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졌다. 8강 진출 실패다.

이로써 토트넘은 이번 시즌도 무관에 그치게 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7위에 머물러 우승이 힘들고, 카라바오컵(EFL컵)에서는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유럽 클럽 대항전인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서는 조별예선 통과도 못하더니, 마지막 보루였던 FA컵에서도 2부리그 팀에 덜미를 잡혀 16강에서 짐을 싸게 됐다. 

   
▲ 사진=미들즈브러 SNS


미들즈버러는 이번 시즌 챔피언십 8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FA컵에서는 어마어마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32강전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고, 이날 토트넘마저 넘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서 연장으로 넘어간 경기에서 미들즈러브러가 천금의 결승골을 뽑아내며 토트넘을 무너뜨렸다. 연장 후반 2분 조쉬 코번이 토트넘의 수비를 허문 뒤 강력한 슛을 때려 미들즈브러를 8강으로 이끄는 골을 작렬시켰다.

손흥민은 연장까지 풀타임을 뛰며 여러 차례 결정적 슈팅을 날렸지만 번번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아 속쓰린 패배를 맛봤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롯해 케인, 클루셉스키, 윙크스, 호이비에르 등 정예 멤버를 선발 출전시켰으나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미들즈브러는 예상했던 대로 수비를 두텁게 하고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폈는데, 역습 시에도 수비수들은 자기 진영을 지키며 득점보다는 실점을 막는 데 주력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전반에는 클루셉스키의 전진패스를 케인이 몸을 던지며 슛을 시도했으나 발에 공이 닿지 않았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도허티의 슛은 골문을 벗어나는 등 토트넘은 유효 슈팅 하나 없이 전반을 보냈다.

후반 15분 토트넘이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되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손흥민의 코너킥이 토트넘 선수 머리를 거쳐 문전으로 뛰어든 케인에게 연결됐고, 케인이 논스톱 슛으로 골을 뽑아냈다. 케인은 온사이드였으나, 케인 뒤쪽에 있던 로메로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공세에도 골이 나오지 않으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고, 미들즈브러의 반격이 거세지자 토트넘은 에메르송과 베르바인 등을 교체 투입했다. 이후 베르바인의 슛이 육탄 수비에 막히고, 케인이 일대일 찬스에서 쏜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토트넘의 공격은 계속 답답했다.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이 날린 결정적 헤딩슛이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걸려 토트넘은 경기를 끝낼 기회를 놓쳤다. 이 슛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이 결국 연장전 패배로 이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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