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계약을 둘러싸고 팽팽한 입장차를 벌이고 있는 길건과 소율샾엔터테인먼트가 31일 오후 기자회견과 반박 보도자료를 잇따라 내놓으며 대립했다.

길건은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언어폭력, 모멸감, 왕따 등을 겪었다”며 회사측의 부당대우를 고발했고, 소울샾 측은 기자회견에 앞서 “길건이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고 계약을 해지하기 위해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사진=소울샵 엔터테인먼트

1. 계약 이후 현재까지 받은 금액

소율샾 측은 현재까지 정산내역에 대한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했다. 2013년 7월 전속계약금 2천만원과 품위유지비 1천만원을 지급했고, 6개월 후인 2014년 1월 전 소속사와 법적분쟁에 따른 합의금으로 1215만4830원을 지급했다. 소울샾은 이후 보컬·안무 트레이닝 등 레슨비 750만원을 합쳐 총 4965만8913원이 길건에게 지급됐다고 밝혔다.

또 소울샾은 “지속적으로 가수 활동을 하지 못한, 가수도 아닌 자를 본사가 계약금과 선급금을 지불하면서 계약한 이유는 길건과 김태우의 친분관계 때문”이라며 “가수활동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자 했고, 그 중심에는 김태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길건은 “김태우와 친분관계로 소울샵과 계약했다는 자료는 거짓”이라며 “전 소속사로부터 당한 억울한 일을 듣고 선급금 1천2백만원을 내줄테니 앨범제작에만 집중하자는 말에 고맙게 받았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서 계약금과 품위유지비에 대한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았다.

2. 월 300만원 요구, 대립의 시작

길건은 “돈을 달라고 한 것이 아닌 일들 달라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소울샵에 월 300만원을 요구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 “선급금을 착실히 갚으려 했으나 일이 주어지지 않았고, 김애리 이사로부터 ‘길건씨 돈 값아야죠’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소울샾은 지난해 10월 길건이 회사 4층 녹음실에서 김태우와 만난 CCTV 영상을 공개하며 “김태우는 올해(2014년) 앨범발매는 힘들고, 준비해 2015년 2월에 앨범을 내자고 말했다”며 “이에 길건은 월 300만원을 차입해 지급해달라고 요청했고, 김태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길건은 ‘에이X팔’ 등의 욕설을 하며 소란을 피웠다”고 밝혔다.

3. 가수활동 적합 여부

소울샵은 길건의 가수 부적합 여부를 뮤지컬 ‘올슉업’ 오디션 영상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소울샵은 “뮤지컬 오디션에서 탈락한 길건은 ‘신인도 아닌데 이름표를 붙이고 사람들 앞에서 공개 오디션을 보게 했다’며 회사에 항의했고, 연습기간도 짧은데 왜 오디션을 보게했냐고 반문하며 언성을 높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길건이 반론한다면 ‘올슉업’ 오디션에서 기본적인 가수의 자질조차 보여주지 못한 점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길건은 “뮤지컬 오디션에 앞서 회사를 나가도 된다는 말을 들은 상태였다. 소속사에서 오디션 준비를 시켜주지 않았고,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없었다. 대본과 음원이 아닌 악보 한 장 만을 받았다”며 “자질부족이었다면 오디션 도중 연습하고 오라는 심사위원의 말에 창피함을 무릅쓰고 연습 후 다시 오디션을 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4. 회사에 대한 협박 여부

길건은 “폭력을 휘두른 사실은 없으나 폭언은 했다”는 입장이다. 그녀는 “10년간 믿은 친구로부터 받은 배신감에 분노가 치밀어 순간적으로 그랬는데, 친구도 무서운 얼굴로 막말을 했다.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폭언으로 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살협박 부분에 대해서는 “하지 않았다. 친구로서 살기 위해 도와달라고 호소한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경영진으로부터 언어폭력, 모멸감, 모욕, 왕따 등을 겪었고, 경영진 교체 후 보컬 언어 안무 레슨 모두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제시하지 않았다.

소울샾은 김태우와 친분을 가진 인물이 통화녹음까지 할 만큼 철저하게 준비했다는건 회사를 비방해 계약금과 선급금을 지불하지 않기 위한 행위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울샾은 “길건이 김태우와 본부장에게 ‘(회사를) 망하게 하는 방법은 회사에 와서 약을 먹고 자살하는 것과 소울샾을 언급한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것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는 이런 길건의 행동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었고, 길건 역시 지난해 10월 13일 언어폭력 이후 회사와 함께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