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2년 메이저리그(MLB)가 결국 파행으로 치닫게 됐다. 노사가 최종 합의에 실패함으로써 정규시즌 개막이 연기된다.

새로운 단체협약(CBA) 체결을 두고 이견 차를 보여온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2일(이하 한국시간) 최종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 양 측은 전날이었던 협상 마감 시한을 하루 넘겨가며 이날 다시 최종 협상을 가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최종 제안을 했고, 선수노조는 만장일치로 이를 거부했다.

   
▲ 사진=MLB닷컴 공식 홈페이지


협상 결렬 후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규시즌의 첫번째 두 시리즈가 열릴 수 없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4월 1일 개막 예정이었던 2022시즌 메이저리그는 최소 1주일(두 시리즈, 6경기) 연기된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재편성을 하지 않으며, 그 기간 선수들에게 급여는 지급되지 않는다. 일단 개막이 1주일 연기됐지만, 양 측이 계속 합의를 보지 못하면 앞으로 그 기간만큼 정규시즌 경기는 줄어들 수 있다.

양 측이 끝까지 합의를 보지 못한 부분은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얻기 전 보너스풀 금액, 사치세, 최저 연봉 등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연봉 조정 자격 전 보너스풀 3000만 달러 ▲사치세 기준 2022년 2억 2000만 달러~2026년 2억 3000만 달러 ▲최저 연봉 70만 달러를 제안했다.

하지만 이는 선수노조가 요구했던 보너스 풀 8500만 달러, 사치세 2022년 2억 3800만 달러~2026년 2억 6300만 달러, 최저 연봉 72만 5000달러와 차이가 컸고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로 금액 차이가 있었지만 상대 측에 대한 신뢰 상실도 협상 결렬의 주요 원인이었다. 최종 협상을 앞두고 사무국 측에서는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시즌 개막이 한 달 늦춰질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와 선수노조를 압박했다. 협상 마감일을 하루 늦추면서는 '선수노조의 태도가 바뀌었다'며 언론플레이를 통해 선수노조를 자극하기도 했다.

선수노조는 이같은 사무국의 행태가 협상 결렬 시 책임을 선수노조에게 덮어씌우려는 것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강한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플로리다에서 협상을 진행해온 노사 대표단은 일단 협상 테이블을 치우고 플로리다를 떠날 예정이다. 앞으로 사무국 본부가 있는 뉴욕에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 협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우리는 선수노조와 가능한 빨리 합의해 가능한 빨리 경기를 치를 수 있기를 원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