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사전투표 실시
이재명·윤석열 "본투표만으론 이기기 어려워"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사전 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양당 모두 사전투표장에 지지자를 최대한 끌어내는데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다만 이 후보의 지지자들은 사전투표에 적극적인 반면, 윤 후보의 지지자들은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다. 일각에서 일고 있는 ‘사전투표에서 부정선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는 오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52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월 28일 오후 3시 대구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유세를 갖고 있다. 다음 날인 3.1절을 기념하여 이 후보가 태극기를 들고 흔들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자당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양당 지지자들은 사전투표에 대해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달 27일 KBS·한국리서치 여론조사(24~26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 이 후보 지지자 46.2%가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답한 반면 윤 후보 지지자는 18.6%에 머물렀다.

실제로 민주당은 후보와 지지자 모두 사전투표에 긍정적이다. 지난 2013년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후,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대인 26.69%를 기록하며 180석을 가져갔다. 또 지난 19대 대선 때도 26.1%(역대 2위)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큰 차이로 승리한 바 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지난 28일 포항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사전투표 열심히 해주고 주변에도 많이 권장해 달라”며 “이 투표가 ‘내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주변에 꼭 말해달라”고 강조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월 28일 오후 속초 "경제특별자치도의 꿈은 설악산과 동해바다 힘으로!"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국민의힘도 지지층을 사전투표장에 끌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1일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4일 광주에서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밝혔고, 이날 회의장에도 ‘윤석열도 사전투표 하겠습니다’라는 배경막을 내걸었다. 또 각 시도 당협에 사전투표 상황실을 설치했다.

동시에 투표 당일인 9일, 코로나 확진자와 격리자의 투표 인원이 많은 점을 꼬집어 투표 관리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차승훈 상근부대변인은 1일 “선관위는 동선 분리가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특정 시간대에 확진자와 격리자가 몰리는 데 따른 우려가 커지고, 고령층 등 다른 유권자들도 투표 참여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 지지층이 많은 고령층의 코로나 감염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지지층을 사전투표장에 이끌어내는 것이 큰 과제가 됐다.

다만 황교안 전 대표와 민경욱 전 의원을 중심으로 ‘사전투표에서 부정선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윤 후보는 1일 서울 신촌 유세에서 “지난 총선에서 부정투표 의혹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당 조직을 가동해 부정선거 감시를 철저히 하겠다”면서 “9일만 투표해서는 이기기 어렵다. 4~5일, 9일 여러분이 투표하면 우리는 이기고 나라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관위는 지난 1일 “선거를 앞두고 신문광고 등을 통해 사전투표가 조작된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할 자유를 방해하고 선관위의 사전투표 관리에 관한 직무 집행을 방해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됐다”며 황 전 대표와 민 전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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