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번 달 캐나다에서 열릴 예정이던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가 약 2주 연기될 전망이다. 세계선수권 준비를 위해 대표팀에 합류한 최민정(24)과 심석희(25)의 '불편한 동거'도 길어지게 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세계적인 상황(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사태)으로 인해 ISU와 캐나다 빙상경기연맹은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일정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현지시간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열릴 예정이었다. ISU는 대회가 4월초로 연기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추후 일정 발표를 하겠다고 알렸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한 캐나다는 당국이 코로나 백신 미접종 선수들이 참가할 경우 격리면제 혜택을 주지 않기로 해 캐나다 빙상경기연맹은 대회 개최권을 반납하려 했다. 하지만 개최를 희망하는 다른 나라가 나오지 않아 그대로 몬트리올에서 대회를 할 계획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며 연기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다음으로 큰 대회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얼마 안됐지만 세계선수권에 대비해 3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 2018 평창올림픽 당시 심석희(왼쪽)와 최민정. /사진=더팩트 제공


대회가 연기되면서 대표팀 훈련 일정도 늘어나게 된 상황이어서 최민정과 심석희는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길어지게 됐다.

심석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모 코치와 동료 최민정, 김아랑을 비하하고 최민정과는 경기 중 고의충돌 시도를 의심할 만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져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이 일로 2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징계가 끝나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심석희는 2일 선수촌 입촌 전 취재진에게 배포한 사과문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면서 최민정 등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최민정은 소속사를 통해 심석희와 훈련 외에는 만나고 싶지 않다며 개인적인 접근 및 연락을 차단해달라는 공문을 빙상경기연맹에 제출했다.

이처럼 선수들 사이에 여전히 감정의 골이 깊이 패어있는 상태에서 대표팀 훈련을 위한 볼편한 동거가 시작됐다. 와중에 세계선수권이 연기돼 최소 2주 이상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됐다. 이런 상황이 대표팀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한편, 김아랑은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선수촌 입촌을 못했다. 세계선수권 연기로 김아랑이 완치돼 대회 출전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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