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A 비상착륙 원인, 대형 독수리 충돌로 차단벽 뚫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지난 1월 11일 경기도 화성시 상공에서 발생한 공군 F-5E 전투기의 추락 원인은 ‘연료 누출’때문이었던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공군은 3일 사고기의 잔해를 조사한 결과 우측엔진의 연료 도관에서 머리카락 굵기 크기의 구멍 2개가 발견됐고, 이 틈으로 연료가 누설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누설된 연료가 항공기 이륙 중 발화해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기체 연료 도관에 구멍이 나서 F-5E가 추락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서 노후 기종을 무리하게 운용한 결과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군의 사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엔진 연료 도관에서 샌 연료는 기체 하부로 흘러내려 항공기의 상승·하강을 제어하는 수평꼬리날개 작동 케이블 부근까지 유입됐고, 결국 케이블이 손상되면서 기체가 조종 불능 상태에 빠졌다.

조종사가 항공기 결함을 인지한 후 수원기지로 복귀하기 위해 선회하던 중 항공기 기수가 갑자기 들리면서 상승·하강기동이 안됐고, 이어 기수가 급격히 강하되면서 조정사가 비상탈출하려 했으나 정면에 민가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조종간을 끝까지 잡고 남서쪽 약 6㎞ 지점 야산에 추락한 것이다. 

이번 F-5E 추락사고로 조종사 심정민 소령은 현장에서 순직했다.
 
이번에 연료가 샌 도관은 4년 전 교체한 부품으로 확인됐다. 교체 후 508시간을 비행해 정비교체 기간 600시간을 채우기 직전이었다. 

   
▲ F-35 스텔스 전투기./사진=록히드마틴 홈페이지 캡처

이와 함께 이날 공군은 지난 1월 4일 공군 서산기지에서 발생한 F-35A 스텔스전투기 비상착륙 사고는 10㎏ 무게의 독수리가 기체의 공기흡입구와 충돌한 후 기체 격벽을 뚫고 무장적재실 내부까지 빨려들어가면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무장적재실 내부의 조종·항전계통 배선을 망가뜨리면서 조종 성능 저하 및 랜딩 기어 부작동 등 동시다발적인 결함을 일으킨 것이다. 

공군은 유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모든 F-5 항공기에 대해 안전 상태 점검과 연료도관을 특별 점검하고, 점검이 끝난 항공기부터 점진적으로 비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F-35A의 비상착륙과 F-5E의 비행사고 원인이 규명됨에 따라 공군은 3월 둘째주부터 해당 기종들의 비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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