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유세서 "더 나쁜 정권교체가 좋은가, 더 나은 정치교체가 좋은가" 호소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사전투표 첫날인 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경쟁자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겨냥해 "머리를 빌리려면 머리라도 있어야 한다는 김종인 박사의 얘기도 있지 않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강원도 홍천군 꽃뫼공원 앞에서 유세를 갖고 "모르고 무책임하고 특히 불성실하고 이럴 경우 나라가 완전히 극단적으로 반대로 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은 정말 파도만 착 봐도 바람 방향, 세기를 알아낼 수 있어야 한다"며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있어야지 모르면 국정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월 4일 오후 강원 홍천군 꽃뫼공원 앞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이 후보는 청중을 향해 "더 나쁜 정권교체가 좋은가, 더 나은 정치교체가 좋은가"라고 묻기도 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이라는 것은 그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만큼 큰 영향력 있다"며 "투표지 한 장의 가치는 얼마냐, 계산하니까 6787만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5년 동안 쓰는 예산을 유권자 수로 나눠 본 것"이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4대강 만들고 방위 비리 저지르고 해외 자원한답시고 우물 유정이라고 샀는데 보니까 물이 90%"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몇조씩 주고 사고 1000억 주고 팔았을 것"이라며 "다 갖다 해 먹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이 후보는 "결국 그런 사람에게 맡기면 우리를 위해 쓸 엄청난 예산들이 결국 4대강을 다시 만들거나 쓸데없이 경제만 나쁘게 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사는데만 쓰지 않나"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홍천 유세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촛불로 물러난 세력이 지금 다시 복귀하지 않느냐"라며 "자꾸 교체하고 싶어하다보니까 '더 나빠도 일단 교체하고 보자' 이런 분위기 만들지 않느냐"고 언급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월 4일 오후 강원 홍천군 꽃뫼공원 앞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규태 기자

그는 앞서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한 것에 대해 "진짜 정치교체를 하자"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이에 "중간지대, 제삼지대도 있어야 하고 양자택일하지 않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정치교체와 통합정부의 꿈은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4년 또는 5년 정도 하고 그 후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며 "하지만 정치를 바꾸고 통합정부라는 전통을 만들면 앞으로는 정치가 정치인들의 이익이 아니라 우리 국민 국가를 위해 정치하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