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중국이 이번 주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 중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 EPL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것이 그 원인으로 알려졌다.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은 역시 '초록은 동색'이고, '가재는 게 편'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5일(한국시간) 중국이 이번 주말 예정됐던 EPL 주요 경기 중계방송을 취소한다고 보도했다.

   
▲ 사진=BBC 공식 홈페이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스포츠계도 러시아를 규탄하며 제재 조치 등을 내놓고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와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러시아의 국제대회 참가 및 대회 개최 금지 등을 통해 러시아를 퇴출시키고 있다.

유럽 프로축구 리그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EPL도 이런 움직임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 무력 침공을 한 러시아를 규탄하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한 지지와 평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주말 EPL 경기에서는 각 팀 주장들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푸른색과 노란색 완장을 착용하고 경기를 뛴다. 경기 시작 전에는 선수단과 스태프가 우크라이나와 함께 저항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연대를 표하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관중들도 이에 적극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우 이런 분위기의 EPL 경기를 중계방송하는 것이 우방국인 러시아와 관계 때문에 상당히 껄끄러울 수 있어 중계를 취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BBC는 "2019년 중국 관영 CCTV는 예정됐던 아스날-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중계를 취소한 바 있다. 당시 아스날 소속이었던 메수트 외질(현 페네르바체)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중국의 위구르 자치구 탄압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기 때문이었다"며 중국이 정치적인 이유로 EPL 경기 중계를 취소한 과거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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