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 추가 상승보다는 되돌림 예상”...“1190에서 최고 1230 밴드 전망”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로, 원/달러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환율은 지난 4일 하루 사이 9.6원 급등, 1214.2원에 마감하면서,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7일에도 오전 장중 1220원 선을 돌파, 급등세가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의 핵심은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있다.

가장 큰 타격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지역)으로, 원유 수입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25%로 가장 높고, 유로화 가치는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한국 경제도 원유 의존도(국내총생산 1만 달러 당 원유소비량)가 5.7 배럴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치솟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로 수급 차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 우려가, 원화 가치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2개월 연속 무역적자로 경상 거래를 통한 미 달러화 공급이 부족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앞으로도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원화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 원/달러 환율이 12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고,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극단적 상황을 가정할 때, 1250원까지는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원.달러 환율 밴드를 1190~1230원으로 제시, 최고 123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원화 가치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아민 연구원은 "전쟁 가능성을 반영해 온 만큼, 향후 3개월 환율은 추가 레벨 상승보다는 '되돌림'을 예상한다"면서 "다만 연간으로는 달러 강세 전망을 유지한다. 선진국 주도의 글로벌 유동성 축소 시기 달러화의 방향성은 강세를 보여 왔다"고 분석했다.

김찬희 신한금투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된 이후 달러화의 약세 압력이 점증하면서, 환율 역시 동반 하락이 기대된다"며 "무역수지 개선이 가시화되고,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 압력 역시 누그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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