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대명에너지 상장철회…마켓컬리 상장 연기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내증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신규 상장(IPO) 시장도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대명에너지 등이 이미 상장을 철회한 상태이며, 올해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했던 마켓컬리 상장일정도 연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 국내증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신규상장(IPO) 시장도 급격하게 위축된 모습이다. 시장의 기대를 모으던 현대엔지니어링‧대명에너지 등은 이미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사진=연합뉴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 흐름이 주춤하면서 IPO 시장 분위기가 빠른 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던 회사들의 상장 철회나 상장 연기가 연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까지는 침체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발 금리인상 악재에 덧붙여,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투자심리를 급격히 얼어붙게 만든 원인이 컸다.

일단 지난달 28일 신재생에너지 기업 대명에너지가 상장을 철회했다. 당초 이달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던 대명에너지는 지난달 23∼24일 진행된 기관 수요 예측에서 다수 기관이 희망 공모가 범위(2만5000∼2만9000원)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결국 상장을 미루게 됐다. 

회사 측은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 일정을 취소한다"고 공시했다.

대명에너지보다 덩치가 큰 대어급 기업 중에도 철회 사례가 있었다. 올해 상반기 IPO시장 기대주 중 하나로 손꼽히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선 지난 1월 대명에너지와 동일한 이유로, 상장 계획을 포기했다.

이미 올해 들어서만 한국의약연구소, 파인메딕스, 미코세라믹스, 퓨처메디신 등 4곳이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한 상황이다. 

그나마 남아있는 상반기 기대주인 마켓컬리의 경우 아직 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완료하지 못한 상태라, 계획보다 늦어진 올해 하반기로 상장계획이 미뤄졌다.

IPO 계획이 당초 계획한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는 데에는 상장에 성공한 신규 종목들의 흐름이 썩 좋지 않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일까지 유가증권(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16개 종목(스팩 제외) 중 8개 종목이 지난 4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아래의 가격에 머물러 있다.

16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0.12%지만, 작년 신규 상장 기업(스팩 제외)의 상장 3개월 후 주가 수익률인 32%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아진 모습이다. 이번 달에 수요 예측에 돌입하는 기업 역시 유일로보틱스, 공구우먼 등 5곳으로 1‧2월 대비 적은 편이다.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에 대한 관심도는 높지만, IPO에 대한 흥행 불씨가 LG에너지솔루션 이후로 꺾여버린 모습”이라면서 “올해 하반기 상장을 시야에 넣고 있는 신규 상장주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시장 자체의 열기가 식었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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