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허브, 화훼, 과수의 조화배치로 기능성과 美 강조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올 봄, 친환경 텃밭 재배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도시 농부를 위해 새롭게 구성한 텃밭 모형 5종을 7일 추천했다. 

텃밭 모형 5종은 맛, 숨, 멋, 빛, 꿈 다섯 가지 주제에 어울리는 채소나 허브, 화훼, 과수를 적절하게 배치해 심을 수 있도록 한 예시 텃밭이다. 

   
▲ 농진청이 추천하는 '맛 텃밭' 배치 모형./그림=농진청


7일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개한 동반식물 모형을 현장 실증을 통해 개선하고, 작물을 재배 목적에 따라 세분화해 배치한 점이 이번 텃밭 모형의 특징이다.

먼저 ‘맛 텃밭’은 다양한 작물을 맛볼 수 있도록 고추, 참외, 당근, 시금치, 파, 셀러리 등 총 16종의 채소로 구성했으며, ‘숨 텃밭’은 허브식물과 채소를 배치, 허브향을 통해 채소의 병해충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꾸민 텃밭으로 가지, 고추 등 채소 6종과 오레가노, 바질 등 허브 6종으로 구성됐다.

경관적 아름다움을 고려한 ‘멋 텃밭’은 갓, 도라지 등 채소 8종과 세이지, 레몬밤 등 허브 4종, 오미자, 블루베리 등 과수 4종, 화훼 2종으로 배치됐다. 

‘빛 텃밭’과 ‘꿈 텃밭’은 색 중심의 기능성 텃밭이다. 

빛 텃밭은 노랑 빨강계열 카로티노이드(노화지연, 항암효과) 성분을 함유한 채소 6종, 허브 3종, 화훼 4종으로 만들었고, 꿈 텃밭에는 자주 보라계열 플라보노이드(면역력 강화) 성분을 함유한 채소 6종, 허브 4종, 화훼 3종이 포함됐다.

   
▲ 꿈텃밭 배치 모형./그림=농진청


연구진이 텃밭 모형을 적용한 결과, 일부 작물은 병해충 방제와 생육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는데, 배춧과 작물인 배추, 양배추, 브로콜리, 무, 케일은 단독으로 심었을 때보다 궁합이 좋은 식물과 재배했을 때, 병해충 피해가 적었다. 

허브와 함께 심었을 때는 최대 45.9%, 화훼와 심었을 때는 최대 42.8%, 채소류와 심었을 때는 최대 52.3% 피해가 줄었으며, 방울토마토는 단독으로 심었을 때보다 궁합이 좋은 매리골드와 함께 재배했을 때 수확량이 17% 늘고, 총 열매 무게도 23.9% 증가했다.

김이민 나주시농업기술센터 지도사는 “방문객들이 올 때마다 관심을 보였던 텃밭이라, 지속적으로 관리·운영할 계획”이라며 “동반식물에 대한 주민 관심에 귀 기울여, 도시 농업 연구 홍보에도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김광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은 “국민 건강 증진과 지속 가능한 친환경 생태 텃밭 조성을 위해, 동반식물 활용 연구를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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