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과 외모 모두가 평등하지 않아…불평등·격차 인정해야
   
▲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김태희 수지 EXID 하니가 보여주는 것, 인기비결

김태희. 대한민국 대표 미인으로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다. 서울대라는 학벌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내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녀이기도 하다. 김태희는 CF스타이기도 하다. 데뷔한 이래로 매년 CF 계약건수와 액수에 있어서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기스타다. 김태희는 이미지 관리와 사생활 양면에서 깨끗함을 고수하여 광고주들의 사랑을 받기도 한다.

JYP가 배출한 대표적 걸그룹 미스에이의 수지는 데뷔 이후 걸그룹 아이돌 사이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스타다. 수지는 가수의 범주를 넘어 배우까지 섭렵하기도 했다. 수지는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국민여동생, 국민첫사랑 이미지를 구축함과 동시에 배우로 거듭났다. 지금의 수지는 CF스타이자, 가요와 영화 드라마를 오고 가는 전천후 탤런트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받고 있다.

   
▲ 김태희는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미녀 탤런트로 손꼽힌다. 김태희는 서울대라는 학벌 보다 아름다운 여배우로 더욱 유명하다. 사진은 김태희 미라클 모이스처 크림 광고. /사진=LG생활건강 제공 

2014년 가장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걸그룹 EXID는 EXID 멤버 하니의 ‘위아래’ 동영상에서부터 그 인기를 얻었다. 2014년 가장 뜨거웠던 걸그룹 히트곡 또한 EXID의 ‘위아래’였다. 하니는 EXID 인기의 주축이다. 하니는 해맑은 미소와 바른생활 이미지, 건강미 넘치는 몸매로 현재 인기 급상승 중인 신인스타다. 광고주들의 CF섭외가 물밀듯이 들어왔음은 물론이다. 현재 하니는 예능 출연과 걸그룹 활동, 각종 CF 방영을 통해 인지도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

김태희 수지 EXID 하니가 증명하는 것, 평등하지 않다

김태희, 수지, EXID의 하니가 증명하는 건 그들 모두 자신의 몸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많은 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들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신체, 유전자 정보는 남들과 구별된다. 평범치 않은 외모, 많은 이들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외모는 전적으로 그들의 유전자 때문이다.

유형은 다르지만 이러한 점은 외모 뿐 아니라 운동능력에서도 드러난다. 메이저리그에서 LA다저스의 주전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이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팀의 에이스 공격수로서 골감각을 드러내고 있는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하다못해 어제 저녁 열렸던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뉴질랜드전에서 성대하게 은퇴식을 치렀던 차두리 선수도 갈색폭격기 차범근의 아들이다.

우리 주위엔 더욱 많은 사례가 있다.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부터 인사동 골목길의 솜씨 있는 공예품 장인에 이르기까지 재능을 지닌 사람들은 대부분 그 유전자를 타고 난다. 이처럼 사람들은 수억 분의 1이라는 확률로 인해 각기 다른 유전자를 타고 나며, 이로 인해 서로 다른 능력을 지닌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다른 대우를 받는다.

   
▲ 3월 31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가 차두리 고별전을 위해 만든 포스터. 차두리 선수는 아버지의 유전자를 이어 받아 온갖 노력을 다해 축구선수로 바로 섰다. 강인한 체격과 지칠 줄 몰랐던 체력으로 차미네이터란 별명으로, 온국민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일종의 격차이자 차별이다. 노력으로도 극복할 수 없는 무언가를 지니고 태어나는 이들은 삶의 은총을 받기 마련이다. 누군가 시샘한다 해도 어쩔 수 없다. 사람들 간의 격차, 이에 따른 물질적 빈곤 상대적 빈곤은 유전자에 기인한다.

불평등 혹은 상대적 격차는 당연한 현상이다. 사람은 평등하지 않다. 누구나 평등하다는 것은 지상천국에서나 있을법한 명제다. 재능이든 유전자든 노력을 하려는 의지든 사람들은 제각기 다르다. 이에 따라 뚜렷한 차이가 발생한다. 압도적이든 눈에 띄지 않든 사람들은 가지각색의 기준으로 구분된다.

평등하지 않다 해도 상관없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평등하지 않다는 진실은 죽을 때까지 마찬가지다. 배우 김태희와 내 아내가 사회로부터 같은 대접을 받지 않는다. 야구동호회의 투수는 류현진 선수 보다 벌이가 적다. 후배직원 보다 일을 하지 않는 직원은 언젠가 후배의 지시를 받으며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영업이든 업무성과든 회사에 보탬이 되는 직원은 아무런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직원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는다.

진짜 공정한 것은 사람의 능력과 재능에 따라 불평등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공정이라는 말은 누구나 시험 칠 수 있는 ‘기회의 평등’에 국한된 단어지, ‘결과의 평등’까지 보장하지 않는다. 재능이 두드러질수록, 더 많은 이들이 그 재능에 환호할수록 더 높은 대접을 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불평등함은 세상의 이치다.

   
▲ 어떻게 노력하고 애쓰더라도 성과에 따라 보상 받지 못하는 공기업 공무원 임금체계야 말로 불공정한 시스템이다. 공정하려면 각자의 성과를 측정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차등적으로 주어야 한다. 사진은 공무원노조가 공무원연금개혁 반대를 외치면 시위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히려 무조건적으로 평등해 지는 세상이야 말로 불공정하다. 가령 어떻게 노력하고 애쓰더라도 성과에 따라 보상 받지 못하는 공기업 공무원 임금체계야 말로 불공정하다. 교사도 마찬가지다. 공교육이 사교육에게 압도적으로 밀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간은 원래 불평등하게 태어났다. 세상은 불평등하다. 중요한 것은 이를 받아들이는 개인의 자세다. 불평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상관하지 말라. 각자의 삶은 각자의 것이다. 노력이든 의지든 재능을 발현하는 것 또한 개인의 선택이고 자신의 책임이다.

대학동창의 연봉이 얼마든 김태희가 CF로 얼마를 벌든 수지가 누구와 연애하든 EXID 하니가 어떤 춤과 노래를 보이든, 나와는 상관없다. 상대방이 나와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이며 내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얼마나 많은 돈을 벌든 상관없는 일이다. 각자의 삶이 불평등하고 격차가 있다 해도 상관 말자. 그들은 그들이고 나는 나다. 어쭙잖은 피해의식이나 언더도그마는 스스로를 못난이로 만들 뿐이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 학원 강사들에게는 절박함이 있다. 수강학생이 곧 성과며 돈이다. 강사들은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해 학생들에게 더욱 많은 선택을 받으려는 인센티브로 살아간다. 공교육에 종사하는 교사들은 사립 국공립 상관없이 이러한 절박함이 없다. 학급을 어떻게 지도하든 수업 시간만 채우면 급여는 나온다. 학생들이 사교육에만 매달리는 등 공교육의 패배와 무용함은 당연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