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반복되는 '해킹공격 예고' ... 공격 실효성은 입장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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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해커 네트워크 '어나니머스'가 오는 4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예고했다. 이들은 이번 사이버공격에 대해 '전자 홀로코스트(electronic holocaust)'라는 이름까지 스스로 붙인 상태다.

연합뉴스는 1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의 보도를 인용해 어나니머스가 올린 인터넷 동영상에 대해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는 오는 7일 이스라엘 정부와 군, 은행 등의 웹사이트와 서버를 무력화시키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어나니머스의 동영상에 늘 등장하는 '가이 포크스' 가면 또한 이번 동영상에서도 등장했다. 가면 속의 해커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저지른 범죄를 응징하기 위해 다시 왔다"는 말을 영어로 남겼으며 화면 아래에는 아랍어 자막이 함께 올라왔다.

또한 이들은 2014년 여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한 영상을 보여주면서 "이스라엘을 사이버 공간에서 지울 것이며 4월 7일 '전자 홀로코스트'가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나니머스의 이스라엘 해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추모일(Yom HaShoah)을 1주일여 앞둔 4월 7일경은 어나니머스가 벌써 3년째 대규모 해킹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협박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번 해킹 예고에 대한 이스라엘-어나니머스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텔아비브에 위치한 컨설팅업체 '레반드 그룹'의 애널리스트 베냐민 데커는 "그들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술이 정교해지고 있긴 하지만 이스라엘의 사이버 전술이 더 앞서 있다는 견해다.

반면 어나니머스는 2013년 이스라엘에 대한 해킹 공격으로 자신들이 30억 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0만개 이상의 웹사이트, 4만여 개의 페이스북 페이지, 5천여 개의 트위터 계정, 3만여 개의 은행계좌를 사이버 공격했다며 이스라엘 측과 상반된 주장을 편바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