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리그 11호 골을 넣고 해리 케인이 멀티골을 터뜨린 토트넘 홋스퍼가 에버턴을 완파했다.

토트넘은 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에버턴과 홈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상대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뒤 손흥민, 해리 케인(2골), 세르히오 레길론이 골 퍼레이드를 펼쳤다.

승점 45점이 된 토트넘은 7위 순위에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두 경기씩 더 치른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7점)에 2점 차로 따라붙었고, 6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45점)와는 동률이 됐다. 토트넘은 마침 오는 13일 맨유와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이 경기를 이기면 단번에 순위 역전을 할 수 있다.

수비가 완전히 무너지며 대패를 당한 에버턴은 3연패에 빠졌고, 승점 22로 17위에 머물러 강등권으로 떨어질 위기에 몰렸다.

손흥민은 변함없이 선발 출전해 초반 분위기를 휘어잡는데 기여한 멋진 골을 터뜨렸다. 리그 11호 골로 EPL 득점 랭킹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약 66분을 뛰고 교체돼 다음 맨유전에 대비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날 토트넘은 해리 케인, 손흥민, 데얀 클루셉스키 스리톱에 로드리고 벤탄쿠르,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라이언 세세뇽, 벤 데이비스,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 맷 도허티, 위고 요리스(GK)를 선발 출격시켰다.

처음부터 주도권을 잡은 토트넘이 몰아붙였다. 전반 11분 케인의 전진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는가 했으나 뒤에서 달려든 수비가 먼저 볼을 걷어내 슛을 때리지 못했다.

전반 14분 토트넘이 상대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다. 왼쪽 측면으로 파고든 세세뇽이 문전으로 낮고 강한 크로스를 내줬다. 케인이 쇄도했으나 발을 갖다대기 전 볼은 지나쳐갔다. 그런데 케인을 뒤따르던 에버턴 수비수 마이클 킨의 발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토트넘의 초반 기세를 더욱 끌어올린 것이 이어진 손흥민의 골이었다. 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케인의 패스를 받은 클루셉스키가 곧바로 손흥민에게 스루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이 드리블 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뽑아냈다.

전반 37분에는 케인이 골을 보탰다. 도허티가 전진 패스를 내주자 케인이 절묘한 타이밍으로 오프사이드를 피해 수비라인을 허물었고, 단독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을 터뜨렸다.

3-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은 토트넘은 후반 교체 멤버로 들어간 레길론이 1분여 만에 골을 넣으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출발은 손흥민이었다. 특유의 폭발적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헤집고 들어간 손흥민이 우측의 클루셉스키에게 볼을 내주고 중앙으로 뛰어들었다. 클루셉스키는 문전으로 크로스를 찔러넣었는데 볼이 손흥민과 케인을 모두 지나쳤다. 하지만 좌측에서 뛰어든 레길론이 그대로 슈팅해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10분에는 케인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5-0으로 점수 차를 더 벌려놓았다. 도허티가 문전으로 롱 패스를 보내자 쇄도해 들어가던 케인이 왼발 발리슛을 때려 반대골 골문 모서리로 꽂아넣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후반 21분 손흥민을 스티브 베르바인과 교체해 체력을 아껴줬다. 손흥민은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물러났다.

손흥민이 빠진 이후 토트넘은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했다. 에버턴은 후반 24분 토트넘에서 이적한 델레 알리를 교체 투입하는 등 분위기를 바꿔보려 애썼지만 한 골도 만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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