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4)이 KBO리그 SSG 랜더스와 계약하고 KBO리그로 전격 복귀한다. SSG는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온 김광현에게 역대 최고액을 선사했다.

SSG 랜더스 구단은 8일 김광현과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전날(7일) SSG가 KBO(한국야구위원회)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신분조회 요청을 한 사실이 알려진 후 하루만에 전해진 계약 소식이다.

SSG 구단은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MLB)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김광현의 영입에 대해 그동안 진지하게 고민했고, 최근에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 조건을 제시하며 올 시즌 KBO리그 복귀를 적극적으로 타진했다"고 김광현과 계약에 이른 과정을 설명했다.

   
▲ 사진=SSG 랜더스 SNS


김광현의 총액 151억원 계약 규모는 종전 KBO리그 계약 가운데 최고액이었던 이대호(롯데 자이언츠·4년 계약), 나성범(KIA 타이거즈·6년 계약)의 150억원을 넘어섰다. 나성범은 계약 기간이 6년이어서, 김광현은 실질적으로 역대 최고였던 이대호보다 1억원 많은 최고 몸값의 주인공이 됐다.

2시즌 만의 '에이스의 귀환'이다.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에서 에이스이자 리그 대표 좌완투수로 활약했던 김광현은 2019시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고 포스팅 시스템에 의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세인트루이스에서의 두 시즌 동안 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통산 35경기에서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 시즌 후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이 끝난 김광현은 새로 뛸 수 있는 메이저리그 팀을 찾아 나섰지만, 메이저리그가 노사 갈등으로 인한 직장폐쇄가 장기화되면서 구단들의 업무가 올스틉돼 계약 성사가 어려웠다.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이 연기되고, 언제 노사 협상이 타결될 지 모르는 상황이 이어지자 김광현은 국내 무대 복귀를 선택했다. 

SSG는 김광현을 복귀시킴으로써 선발 투수 고민을 단번에 해결했다. SK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을 4차례나 일궈내고 메이저리그 경험까지 장착한 김광현의 복귀로 SSG는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하게 됐다.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박종훈과 문승훈이 돌아오면 두 외국인투수와 함께 SSG는 최강 선발투수진을 갖추게 된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2019시즌까지 KBO리그 통산 298경기에 등판, 136승 77패 2홀드 1456탈삼진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SSG는 "빅리거 출신 투타 선수인 김광현, 추신수와 함께 KBO리그 최고의 홈런타자 최정이 힘을 합쳐 '어메이징 랜더스(Amazing Landers)'라는 구단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올 시즌 야구 흥행 바람이 구도 인천에 랜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김광현의 복귀를 크게 환영했다.

김광현은 구단을 통해 "그동안 메이저리그에 있으면서 선진 야구 경험도 할 수 있었고 팬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팬분들의 열망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었는데 KBO리그에 복귀하면 팬들께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져왔다"면서 "또한 미국에 있으면서 (정용진) 구단주님과 SSG가 리그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나도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구단에서 KBO리그 최고 대우로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셔서 친정팀 복귀에 대해 오래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결정을 하게 됐다. 시즌(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하루 빨리 팀에 복귀해 SSG가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김광현은 팀의 임시 결번으로 유지된 자신의 등번호 '29번'을 다시 달고 9일부터 SSG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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