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IB, 수입금지 시 미국 경제성장률 0.3%P 하락 예상...유럽 ‘불경기’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산 원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수입금지'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다.

겨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유행)에서 벗어난 미국과 유럽 경제에, 다시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 우려된다.

외신들은 8일(한국시간) 미국과 유럽이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금지 완화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급 확대를 통해, 러시아 산 원유 수입을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서방이 러시아에 신경이 팔린 사이, 중국이 대만을 침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 뉴욕증시가 8일(한국시간) 러시아 산 원유수입 금지 검토 소식에 급락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심리가 확대됐다.

이를 반영,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2% 이상 급락했는데, 나스닥은 -3.62%,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은 -2.95%, 다우는 -2.37%를 기록했다.

씨티, 스위스연방은행(UBS),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14개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러시아 산 원유 수입이 금지될 경우,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럽, 특히 독일과 이탈리아는 -1.2%포인트로 '불경기'에 가까워질 것이고, 러시아의 경우 두 자릿 수 성장률 하락으로 '침체'를 예상했다.

주가지수 역시 S&P 500 기준 고점 대비 16% 급락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저점을 4000을 제시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으로, 소비자들은 휘발유 가격이 상승할 경우 여태 상품 소비를 줄이면서 소비가 위축될 것이고, 코로나19 이후 다시 미국 경기둔화를 견인하는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집권 초기부터 강조하는 '그린 에너지' 정책은 저물가를 동반하기 어려운 조합인데,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산 원유 수입금지에 따른 유가 추가 상승은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부담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또 바이든 정부가 베네수엘라 석유 금수를 완화할 경우, 이제까지 독재자로 규정했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인정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정치적 부담도 있다는 것.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면적인 수입금지는 부담이 크다"면서, 수입량 제한 정도로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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