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에 대한 명확한 해결 방안 중요…특단의 대책 필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출시 후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논란이 들불 번지듯 번지고 있다.

갤럭시S22의 기본 애플리케이션으로 탑재된 GOS는 게임 실행 시 중앙처리(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능을 강제로 제한한다. 문제는 GOS가 과도하게 개입하면서 스마트폰의 성능이 반토막 난다는 점이다.

   
▲ 갤럭시S22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게임 앱 외에는 GOS의 개입이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다수의 앱에서 GOS 개입을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벤치마크(성능 테스트) 앱에서는 GOS가 작동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성능의 잣대가 되는 벤치마크 점수는 높게 나오지만, GOS가 작동하는 다수의 앱에서는 제 성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S22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최고 수준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성능을 강조했다. 그러나 제품을 구매한 사용자들은 고성능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GOS가 작동하면 보급형 스마트폰 수준으로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내가 이 돈 주고 왜 갤럭시S22를 샀는지 후회 된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와 이번 사건은 본질이 다르다. 당시는 배터리 결함으로 발생한 불의의 사고였다. 반면 갤럭시의 GOS 이슈는 몇 년전부터 사용자들이 성능 저하 문제를 꾸준히 제기한 부분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은 부족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소비자 의견’을 핵심 가치라고 강조해왔다. ‘다양한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했다’고도 했다. 지금까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은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갤럭시 신뢰도는 치명타를 맞았다. 이미 벤치마크 리스트에서 갤럭시S22, S21 등이 퇴출됐다. GOS를 통해 치팅(부정행위)을 했다는 것이다. 중국산 스마트폰 보다도 성능이 떨어진다는 벤치마크 결과도 떠돌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제 ‘삼성 갤럭시=소비자 기반 제품’이라는 공식이 생길까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GOS 사용의 선택권을 준다는 것이다. 다만 발열 등과 관련한 안전장치는 마련하겠다고 했다.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 삼성전자가 갤럭시S22의 완전한 성능을 뽑아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GOS 사용을 전제로 구조를 설계했다면 발열과 배터리 구동 시간 저하를 막기는 힘들어 보인다.

   
▲ 산업부 조한진 기자
최근 갤럭시S22 GOS 이슈에 MZ 세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MZ세대는 갤럭시는 물론 삼성전자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소비층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생태계 구축을 통해 차별화된 사용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MZ세대를 공략하지 못하면 향후 사업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5년 3월 품질 기준에 미달한 휴대전화 15만대를 수거해 화형식을 개최하고 전량 폐기처분 했다. 품질에 집착했던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결단이었다. 이후 잇달아 히트작을 내놓으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제품 품질과 소비자 신뢰가 밑바탕이 된 결과다.

삼성전자는 언팩에서 갤럭시S22를 통해 최고의 사용 경험을 약속했다. 이 약속을 지킬 수 없다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다.

GOS에 대한 명확한 해결 방안이 마련하지 못하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경영진의 엄중한 위기의식도 필요하다. 신뢰의 불씨를 살리고, 스마트폰 사업의 자존심을 시키기 위해서는 보상은 물론, 리콜까지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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