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순수월세 거래 비중 역대 최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서울 오피스텔 월세 시장에서 보증금이 낮은 대신 월 임대료가 높은 ‘순수월세’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젊은 수요자들의 주거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서울 오피스텔 월세 유형별 거래비중./사진=부동산R114 제공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오피스텔 거래 총 2만 5607건 가운데 순수월세의 비중은 20.9%(5355건)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R114가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1년에는 서울 오피스텔의 순수월세 거래비중은 4755건 중 477건인 10% 수준에 그쳤지만, 이후 거래건수와 비중이 꾸준히 늘어났다.

순수월세는 보증금이 월세 12개월치 이하 수준인 거래를 뜻한다. 서울 오피스텔의 순수월세 거래가 늘어난 데에는 주 임차수요인 젊은 직장인 등 1·2인 가구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젊은 수요자 가운데 목돈 마련이 어려운 경우 보증금이 낮은 순수월세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피스텔이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수익형 부동산이고, 월세 공급자들이 대출금리 이상의 임대수익을 원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순수월세 거래는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지난해 서울 오피스텔의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구간) 거래비중은 69.4%(1만 7778건)로 2020년(70.9%, 1만 8282건)보다 감소했다.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 초과) 거래비중도 2020년 11.1%(2863건)에서 지난해 9.7%(2474건)로 줄었다.

서울 오피스텔에 순수월세로 거주하는 세입자들의 주거 면적은 준월세, 준전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에서 월세 거래된 오피스텔의 평균 전용면적은 유형별로 △순수월세 24.33㎡ △준월세 25㎡ △준전세 29㎡로 집계됐다.

순수월세는 다른 월세 유형에 비해 보증금이 낮은 대신 매달 지출하는 월세 부담이 커 세입자들이 보다 작은 면적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높은 월세 부담은 세입자들의 주거의 질을 떨어뜨리는 한편 자산 형성을 저해하기 때문에 순수월세를 포함한 저소득 월세가구에 대한 폭넓은 지원이 요구된다”며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양질의 공공 장기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한편 월세공제 확대, 저금리 정책 자금 지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마련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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