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분 반납, 종가 3.6% 올라…'수급 근본 변화 없다' 판단한 듯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제유가는 미국과 영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공식 발표에 앞서 한때 8%대까지 급등하는 등, 민감하게 움직였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에, 장 중 한때 전날보다 배럴 당 8% 이상 뛴 129.44달러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정작 바이든 대통령이 금수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끝난 오후에는 상승세가 꺾였고,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결국 WTI 가격은 배럴 당 3.6%(4.30달러) 오른 123.7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유전지대서 원유를 채굴하는 장면/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고가 마감이지만, 지난 6일 잠시 배럴 당 130달러를 돌파했다는 점에서, 시장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7시48분(런던 현지시간) 현재 배럴 당 3.9%(4.78달러) 오른 127.99달러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의 원유를 수입하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원유 수급 상황에 근본적 변화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러시아에서 하루 20만 배럴 분량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으며, 원유와 다른 석유제품을 다 포함해도 하루 67만 2000 배럴로 미국 전체 수입량의 8% 수준이다.

에너지 관련 정보 분석회사인 리스태드 에너지의 아르템 아브라모프는 "시장에 구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예상됐던 조치인 만큼, 유가에 이미 상당 부분 선 반영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인 금값은 온스당 2000 달러를 돌파,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8일 전날보다 온스 당 2.4%(47.40달러) 상승한 2043.30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은 장 중 한때 최고 온스 당 2078.80 달러로 1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종가 기준으로 2020년 8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2069.40달러)에는 살짝 미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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