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 간소화 통해 도시계획 결정기간 1년 이내로 단축될 전망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서울시 광진구 ‘신향빌라 재건축 사업’이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정비계획이 신속하게 통과된 첫 사례가 됐다. 

   
▲ 신향빌라 재건축 도면 배치도./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지난 7일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특별분과(수권) 소위원회’를 열고 광진구 신향빌라 재건축정비계획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신속통합기획 특별분과 위원회는 시가 신속통합기획 절차 간소화를 위해 신설한 전담 위원회로 이날 첫 개최됐다. 신속통합기획이 적용되는 구역의 정비계획안을 놓고 주요 쟁점사항을 집중적으로 검토해 신속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며 여기서 심의 의결된 사항은 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서울시는 지역특성에 맞는 맞춤형 도시계획 기준을 적용하고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의 절차 단축 및 신속한 주택공급을 위해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연초 신년 업무보고에서 정비사업 절차 간소화를 위한 행정적, 제도적 개선에 총력을 다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후속조치로 도시계획위원회 내 신속통합기획 등 정비사업 특별분과(수권) 위원회를 신설하고 건축·교통·환경 통합심의를 위한 조례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신향빌라는 용마산, 아차산 자락 경관관리지역에 위치한 30년 넘은 노후 연립주택 단지로 재해위험이 있어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당초 주민제안으로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했지만 지구단위계획과의 정합성 문제, 자연지형과의 부조화 등으로 지난 2020년 4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보류된 바 있다. 

당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는 ‘중곡역지구 지구단위계획’과의 정합성 검토가 필요하고, 자연지형과 부조화되는 일률적인 판상형 배치로 구릉지에 위압적인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주민과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공성과 사업성이 균형을 이룬 새로운 정비계획안을 함께 마련해 열람공고 4개월 만에 심의를 통과했다. 

특히 서울시는 절차 간소화를 위해 지구단위계획과 정비계획을 동시에 수립함으로써 도시계획 결정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단위계획구역 내에서 통상 2년 이상 걸리는 도시계획 결정기간이 1년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향빌라 재건축사업은 이번 특별분과 위원회 심의에 앞서 정비계획과 지구단위계획 수립절차를 동시에 진행하 지난해 11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주민 열람공고와 지난달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소위원회 자문을 거쳤다. 이번 정비계획안 통과로 신향빌라는 외사산 경관과 어우러지는 4~12층, 공공주택 15가구 포함 305가구 규모의 주거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번에 결정된 정비계획에는 서울시와 주민이 함께 마련한 4가지 계획원칙이 반영됐다. △주요산(용마산), 인접 학교, 구릉지 등 ‘자연지형과 조화로운 스카이라인’ △학교 통학로 및 용마산 산책로 개선 등 ‘지역 차원의 보행환경 개선’ △학교와 연계한 공공 개방 커뮤니티시설 설치 등 ‘공공성 확보’ △테라스하우스, 판상형, 탑상형 등 다양한 주거유형 계획으로 ‘입체적 공유경관 창출’ 등이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신향빌라 신속통합기획은 그간 경관상 문제로 개발이 어려웠던 저층주거지 밀집지역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며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양질의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할 뿐만 아니라, 구릉지, 경관관리지역 등 개발소외지역의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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