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배양 배지’ 국내 수급기반 마련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로부터 기술개발 지원을 받은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속속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오 소부장 연구개발(R&D) 성과기업인 아미코젠은 11일 인천시 연수구 소재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바이오의약품 생산용 세포배양 배지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사진=산업부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대부분은 동물세포 배양을 통해 생산되고 있으며 세포 배양과정에서 배지가 영양분으로 사용되나, 현재는 국내 배지 생산기업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아미코젠은 국내 최초로 세포배양 배지 생산에 도전하는 기업으로 이번 공장 설립을 통해 시제품 생산·테스트를 거쳐 양산에 성공할 경우 국내에서도 세포배양 배지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를 구성하고 오는 2024년까지 총 849억원을 투입해 16개 핵심 품목 국산화를 위한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16개 핵심 품목은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수요기업(13개) △아미코젠・이셀 등 공급기업(48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바이오협회 등 지원기관으로 구성됐으며, 아미코젠은 동 협의체의 참여기업으로 바이오의약품 배지 국산화 R&D 과제에 선정돼 2년간 총 48억 6000만원을 지원받아 세포배양 배지 생산 공정 기술을 개발 중으로, 그 결과물을 이번 배지 공장 건설시 적용할 계획이다.

양산에 성공할 경우 연간 최대 4백만 리터(ℓ) 규모의 배지 생산이 가능하며, 이는 국내 주요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연간 배지 수요량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아미코젠은 이날 착공식 이후 준공 허가 및 기기 시운전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며, 세포배양 배지 외에도 바이오 소부장 R&D 지원을 받은 국내 기업들은 일회용 세포배양백, 바이오의약품 세균 진단키트 등의 품목에서도 국산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이셀은 미국·독일 등 소수의 글로벌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일회용 세포배양백 국산화에 성공해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제약사에 자사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셀세이프는 의약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인 마이코플라즈마를 측정하는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국내 수요기업과 납품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주영준 산업부 실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바이오 소부장 기술 자립화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국내 기업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바이오 소부장 기업이 경쟁력을 갖춰 국내 수급에 기여할뿐만 아니라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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