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 대통령 당선 사실 ‘이름 포함’ 이례적 신속 보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남한의 대통령선거 이틀 만인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당선인 윤곽이 드러난 것이 10일 새벽이었으므로 사실상 차기 대통령 확정 이후 하루만에 이뤄진 신속한 보도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남조선에서 3월 9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의 후보 윤석열이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으로 당선되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도 같은 내용을 전했다.

   
▲ 북한 노동신문이 11일 남한의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보수야당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2022.3.11./사진=뉴스1

북한이 남한 대선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된 사실을 당선인 이름까지 포함해 즉각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북한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2년 12월 19일 18대 대선 때 당선인 이름도 언급없이 “새누리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되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2007년 12월 19일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당시에는 일주일간 보도를 내지 않았다.

이에 반해 북한은 5년 전인 2017년 5월 9일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당선 때에는 바로 다음날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민중의 힘”이라며 즉각 소식을 전했다.

2002년 12월 19일 제16대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사실에 대해서는 북한 매체들이 대선 이틀 뒤인 12월 21일 보도했다. 당시 북한은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노무현이 당선되고 한나라당 후보 이회창이 패했다. 6.15 공동선언을 반대하고 반공화국 대결을 고취하는 세력은 참패를 면치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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