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유가, 배럴당 141.7달러…1년 전 대비 96.2%↑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탓에 국제 유가가 급등해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항공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국제선 여객 운항 중단으로 인해 2년 연속 최대 규모의 적자를 경신하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경영난이 고유가 시대와 중첩돼 더욱 심화되는 경향을 보여 항공유 관세 인하 등 정부 당국 지원이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지상 조업 요원이 하이드런트 펌프 트럭과 지하 배관과 연결된 지상 급유전을 통해 항공기 급유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제공

13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제트기에 쓰이는 글로벌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41.7달러로, 1년 전보다 96.2% 올랐다.

일반적으로 항공사 매출 원가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연료비는 1조8000억원으로 2020년 1조2474억원과 대비 44.3%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아시아나항공 누적 유류비는 6353억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했다.

항공업계는 유류 구매 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정부 당국이 관련 세금을 깎아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코로나19가 본격 창궐하기 시작한 2020년, 한국항공협회는 당국에 항공유 관세 인하·항공업계 석유 수입 부과금 한시적 면제를 건의했다. 현행 관세법은 민간 항공사가 국내선 항공편 운항을 위해 사용하는 항공유 가격 중 3%를 세금으로 내도록 규정한다. 국제선 항공유는 면세 대상이다.

국적 항공사들은 2018년에 국내선 항공유를 5억5620만리터, 2019년에는 5억5만리터를 사용해 세액은 각각 84억원과 80억원에 달한다.

석유 수입 부과금은 현재 리터당 16원이다. 국적 항공사들은 석유 수입 부과금조로 2018년 89억원, 2019년 88억원을 냈다. 하지만 2020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자 정부는 항공사들의 관세 인하 요구를 거부했다.

한국항공협회 관계자는 "고유가 대책 차원에서 관세 인하·석유 수입 부과금 면제 등 항공업계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며 "정부가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