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간판타자이자 주전 유격수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가 부상을 당했다. 손목 골절로 회복까지 3개월 정도 걸릴 전망이다. 시즌 개막을 앞둔 샌디에이고로서는 날벼락같은 소식이고, 김하성에게는 뜻밖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15일(한국시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에 대해 전했다. A.J. 프렐러 파드리스 단장은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골절상을 당했으며, 수술을 받게 돼 회복하기까지 3개월은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타티스 주니어는 오프시즌 손목을 다쳤는데, 최근 스윙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부상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팀 공수의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하게 됐으니 샌디에이고 구단에 초비상이 걸린 것은 당연하고, 누구보다 타티스 주니어 스스로가 가장 큰 충격에 빠져 있다.

타티스 주니어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너무나 끔찍하다. 나도 그렇고 모두가 실망했을 것이다. 이번 시즌이 팀에 정말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며 자신의 부상으로 팀 전력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해 타율 0.282에 42홈런, 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5로 화끈한 타격을 과시했다. 타격만 놓고 보면 대체불가다.

샌디에이고는 갑작스럽게 주전급 유격수를 어디서 데려오지 않는 한 그가 복귀할 때까지 기존 선수들로 공백을 메워야 한다. 유격수 수비만 놓고 보면 가장 유력한 대체 후보는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샌디에이고에 입단하며 빅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다. 멀티플레이어 내야수로 수비 면에서 쓰임새가 많은 김하성이었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적응 못해 타격에서는 기대에 못미쳤다. 김하성은 주로 백업 요원으로 뛰며 117경기 출전해 타율 0.202, 8홈런, OPS 0.622에 그쳤다. 

그래도 수비 실력만은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으로 빠지거나 휴식을 취할 때면 대체 유격수는 김하성이었다.

시즌 개막부터 2~3개월 가량 타티스 주니어가 빠진다며, 이 기간 김하성은 선발 유격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김하성으로서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선발 기회가 많이 주어졌을 때 김하성이 수비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일정 수준의 기량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필수다. 2할을 간신히 넘기는 타율로는 주전으로 기용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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