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이후에 태어난 오너가 임원 270명 재계서 활약
글로벌 시장에 밝고, 합리적 의사 결정 등 장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재계에서 1970년 이후 출생한 총수 경영인들이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대교체 흐름이 빨라지는 가운데 이들이 경제위기 극복의 첨병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젊은 총수 경영인들은 선진 경영 도입과 합리적 의사 결정이 장점으로 꼽힌다.

15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의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 현황 분석’에 따르면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주요 오너가 임원 270명이 재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김남호 DB그룹 회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각사 제공

재계는 불확실성이 증폭하는 시장환경에서 젊은 총수 경영인들의 리더십을 주목하고 있다. 영향력을 확대하는 이들이 경제위기 극복에 큰 힘을 더할 수 있다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 상황에 밝은 젊은 총수들은 수평적 조직 문화 구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기업의 시너지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중 공식적으로 ‘회장’ 타이틀을 단 경영자는 21명으로 집계됐다. 젊은 회장 경영자 중 1970년생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첫 손에 꼽힌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중순에 수석부회장에서 그룹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1972년생)은 지난 2007년 12월에 부친인 정몽근 명예회장이 물러나면서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타이틀을 처음 달았다. 김남호 DB그룹 회장(1975년생)은 2020년 7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1976년생)은 2019년 4월, 구광모 LG그룹 회장(1978년생)은 2018년 6월에 각각 그룹 수장에 올랐다.

지난해 연말에는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사장(1972년생)이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회장 직함을 받았다.

부회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오너가 임원은 29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외아들이거나 장자 혹은 지분 등을 다수 확보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부회장급 임원으로는 강호찬 넥센 강호찬 부회장, 고기영 금비 부회장, 박정길 세종공업 박정길 총괄부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여성 중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임주현 한미약품 임주현 등이 경영 전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에 조사된 270명이 넘는 젊은 오너가 임원 중 2세 경영자는 151명(55.9%)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어 3세 경영자가 98명(36.3%)이었고, 4세 기업가도 14명(5.2%)으로 조사됐다.

직위별로 보면 ‘사장급(대표이사·의장 포함)’이 147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부회장급(29명), 부사장급(23명), 순으로 많았다. 회장급(21명), 전무급(17명), 상무급(17명) 등은 20명 미만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젊은 오너가 임원 중에는 해외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유학파 출신이 많아 글로벌 경영에 밝은 젊은 경영자가 많다”면서도 “해외 선진화된 경영 시스템만 지나치게 따르다 보면 한국적 기업 문화의 특성과 맞지 않을 수 있다. 우리나라 풍토에 적합한 경영 문화로 새롭게 승화시켜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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