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주도 주택공급·정비사업 규제 완화로 건설업계 우호적 환경 형성 기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대규모 주택공급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윤석열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로 건설주가 들썩이고 있다. 민간 주도 공급 확대, 정비사업 활성화 등 건설업계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건설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수도권 일대 건설현장./사진=미디어펜

15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건설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이 민간 주도 주택공급, 재건축·재개발 등 각종 규제 완화 등을 강조하면서 국내 주택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대형건설사의 경우 현대건설은 대선 전날인 지난 8일 4만 4200원에서 14일 4만 9450원으로 상승했다. GS건설도 4만 2800원에서 4만 8200원, 대우건설은 6740원에서 7300원으로 올랐다.

업계에서는 건설주가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으로 정비사업 물량이 증가하고 국내 주택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임기 내 250만가구 공급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이 중 수도권이 약 150만가구다. 또 정비사업과 관련해서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완화를 약속했다. 이는 특히 브랜드 인지도와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 건설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 전략을 펼치면서 해외 부문에서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과거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무리한 저가 수주로 대규모 손해를 기록했지만, 이제는 중동에서 신흥국으로 지역을 확장하고 단순 EPC(설계·조달·건설)에서 FEED(기본설계) 연계형 EPC, 지분형 투자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도 넓혀나가며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들이 플랜트 사업 인원을 줄이는 등 해외 부문에서 절대 규모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인 수주 전략으로 선회했다”며 “모듈화, 자동화 등 기술적 역량도 강화하는 등 해외 현장에서 수익을 반드시 보겠다는 건설사들의 강한 의지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에도 투자하면서 수주 산업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이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건설사들은 주택부문에서 창출한 현금을 바탕으로 M&A(인수·합병)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다만 건설업계의 위험 요인으로는 원재료 비용 상승, 중대재해처벌법 대비를 위한 안전 비용 증가 등이 꼽힌다. 

배세호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주택 영위 대형 건설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해외 부문의 원가율 정상화와 신사업 등 매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건설 업종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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