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디지털기술 활용 농업생산성 향상에 878억 투입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한데 모은 디지털 기술이 농업분야에 활용되면서, 농업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16일 디지털 농업을 조기에 농업 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해, 10대 핵심 추진 과제를 선정하고 올해 878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박병홍 농촌진흥청장이 16일 전북 전주시 농촌진흥청 기자실에서 디지털 농업을 선도하기 위해 선정한 10대 핵심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농촌진흥청


농진청은 선진 농업국가는 농업 전반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고, 이를 통해 비약적인 경제발전과 농업혁신을 도모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의 디지털 전환 촉진에도 불구, 일부 온실에 사물인터넷이 운용되는 등, 데이터가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농진청은 지난해 3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영농을 실현해 지속가능한 농업을 구현하기 위한 ‘디지털 농업 촉진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농업 분야에 활용하는 10대 핵심 과제를 선정해 추진키로 했다.

농진청은 이를 위해선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자율주행 △드론·위성 △메타버스·디지털  트윈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데이터 수집과 개방에 중점을 둘 계획으로, 기존 토양 정보 등 219개의 공공데이터 개방에 더해 올해는 과수 생육 품질 데이터 등 21개를 추가해, 총 240개의 공공데이터를 개방할 계획이다.

또한 연구 과정 중에 생산되는 연구 데이터도 공유·개방, 데이터 연구를 활성화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슈퍼컴퓨터를 추가 도입해 빅데이터 분석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며, 대학 등의 연구자들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분야는 데이터 활용과 저변 확대를 추진한다. 작물 재배, 병해충, 농업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인공지능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인공지능 전문기업과의 협력도 추진하며, 개방한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농사짓기 경진대회'도 개최한다.

이외에도 자율주행 벼 이앙기 보급을 확대하고 자율주행 트랙터도 상용화를 추진하는 등, 로봇·자율주행 분야에서 농업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 개발을 추진한다.

현재 수확 및 운반 로봇, 과수원 농약 방제 로봇, 제초 로봇, 가축 분뇨 청소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도 △농업 전 분야에 걸쳐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 및 제도개선 추진 △오는 2025년에 발사 예정인 농업용 중형 위성 탑재체 개발 △메타버스·디지털 트윈 분야에서의 농업 적용 가능 소재 발굴 등을 추진한다.

박병홍 농진청장은 “4차 산업혁명 흐름은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농업 분야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 도입해, 많은 청년농업인이 정착하는 농촌을 구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지털 농업기술 개발 및 서비스 확충을 위해, 관련 분야 우수한 연구인력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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