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화 및 시험・인증, 대・중소기업 지원 강화 등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가 백신을 새로운 산업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백신 산업이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과 연계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제품 표준화, 고품질의 시험・인증 서비스 제공, 각종 금융지원 등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은 16일 오후 2시 진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제2차 10대 유관기관장 협의체 협력회의’를 갖고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지원강화를 통해 백신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을 연구하는 모습./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동 회의는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10대 유관기관, 강명수 한국표준협회장, 차상훈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양진영 대구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장, 삼성바이오로직스, SK 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한국코러스, 엔지켐생명과학, 동방FTL 등 백신・치료제 위탁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이날 논의된 주요내용으로는 △백신산업 표준・시험・인증 지원강화 기반 구축 △백신 소재·부품·장비 대・중소 상생협력 지속 확산 △백신・치료제 위탁 생산 기업 애로사항 해결 지원 강화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삼성바이오, SKBS, 셀트리온 등 중소 백신기업 대상 시험검사 관련 지원, 컨설팅과 자문 실시하고, ‘백신산업 표준・시험・인증 지원강화 협의체’ 운영 및 참여기관・지원 범위 확대 추진한다. 

또한 백신 핵심 원부자재・장비 국산화 성공사례 창출을 통해 대기업 납품에서 상생협력 확산으로 이어지는 ‘백신・원부자재·장비 대중소 상생협력 협의체’ 운영 및 공동 기술개발 지원을 확대한다. 
 
위탁 기업의 애로사항 및 추진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이에 대한 범부처 차원의 지원방안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백신 개발과 생산, 수출, 유통 등을 위한 국내 및 해외 시험·인증 서비스 제공이 용이해지고 백신 관련 중소·중견 수출 기업의 비용 부담도 경감돼 해외 시장 다변화 및 수출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개 참여기관은 향후 분기별로 협의체 회의를 개최하고, 필요시 국가기술표준원장과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장은 협의체 회의를 공동 주재해 운영 상황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날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 백신 수출 기업에게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가 긴밀히 공조해 적기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그동안 정부가 보건의료 차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리에 많은 역량을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백신・치료제 산업 지원과 육성에도 더 많은 관심을 두려 한다”며 “이제는 우리가 하나씩 이루어낸 백신산업의 성과를 바이오헬스산업 전반으로 확산해 나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 장관은 지난 2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로부터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지정받은 것을 설명하면서, 참석한 관계 부처와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 문승욱 산업부장관이 16일 진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제2차 10대 유관기관장 협의체 협력회의’를 갖고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지원강화를 통해 백신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산업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우리 백신기업들이 국제 경쟁력을 증명해 보였다”고 평가하고 “백신 산업이 바이오헬스 분야 성장을 견인하고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백신・치료제 위탁 생산 기업 간담회’도 병행 개최해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화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위탁생산 기업들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간담회 참석기업은 백신 소부장 육성,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대조약 확보, 국가 동물시험기관 설립·지원, 수출 및 금융지원 확대 등을 정부에 건의했고, 양 장관은 국제의약품특허풀(MPP, Medicines Patent Pool), 글로벌 제약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대조약 확보를 적극 지원하고 백신 소부장 기업 육성, 수출 및 금융지원 등도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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