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매매 5건중 1건 전용 40㎡ 이하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여파로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형 아파트 매매 비중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돈 줄이 막힌 투자자들이 비교적 가격대가 낮고 투자 접근이 가능한 소형 아파트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모양이다. 

   
▲ 항공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미디어펜


17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거래 규모 현황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1281건 가운데 전용면적 40㎡ 이하의 매매 비중은 21.5%(275건)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원이 월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서울에서 전체 아파트 매매 5건 가운데 1건은 소형 아파트인 셈이다.

서울 소형아파트 매매 비중은 금융권에서 대출을 전방위로 옥죄기 시작한 지난해 9월 10.5%에서 10월 12.9%, 11월 18.4%, 12월 18.3%로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이다가 올해 첫 달에 20%를 초과했다.

40㎡ 이하의 소형 아파트에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월계동 사슴3단지 전용 33㎡는 지난해 1월 5일 3억3200만원(13층)에서 올해 1월 11일 4억7000만원(11층)으로 가격이 1년여 동안 1억3800만원(41.6%) 뛰었다.

또 서울 중랑구 신내동 신내11단지 대명 39㎡는 지난해 1월 23일 3억9200만원(14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 8일에는 같은 면적이 5억2800만원(14층)에 손바뀜해 1년도 안 돼 1억3600만원(34.7%) 올랐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 한양2차 35㎡는 지난해 1월 27일 2억9500만원(11층)에 팔렸지만, 올해 1월 12일에는 3억9700만원(9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약 1년간 1억200만원(34.6%) 상승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했고, 규제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가 줄어들면서 주택 구매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부담이 덜한 소형아파트로 관심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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