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뷰지만 일부 고층 세대만 조망 가능할 듯
앞서 분양한 '주문진 삼부르네상스' 대규모 미달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삼부토건이 강원 강릉시 일대에 공급 예정인 '주문진 삼부르네상스 오션포레'의 전망에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해당 단지와 입지여건이 유사한 '주문진 삼부르네상스'가 2019년 분양 당시 대규모 미달 사태를 빚은 바 있다.

   
▲ '주문진 삼부르네상스 오션포레', '주문진 삼부르네상스' 위치도./사진=네이버 지도


18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이달 중 주문진 삼부르네상스 오션포레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0층, 3개 동, 총 23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별로는 △73㎡ 86가구 △77㎡ 88가구 △84㎡ 60가구 등이다. 

주문진 삼부르네상스 오션포레는 삼부토건이 지난 2019년 5월 분양한 '주문진 삼부 르네상스'의 후속 단지다. 두 단지는 직선거리로 약 300m 떨어져 있어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청약홈에 따르면, 주문진 삼부 르네상스는 분양 당시 총 214가구 모집에 접수건수가 3건에 불과해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맞았다. 자세히 살펴보면 △59㎡ 21가구 △75A㎡ 65가구 △75B㎡ 87가구 △75C㎡ 36가구 등 4개 타입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접수된 청약 건수는 84A㎡(3가구)에서 2명, 84B㎡(2가구)에서 1명, 총 3명에 그쳤다.

당시 업계에서는 단지 입지가 열악한 것을 미분양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이번에 공급 예정인 '주문진 삼부르네상스 오션포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입지여건을 살펴보면, 강릉 지역 명소로 꼽히는 주문진해수욕장과 영진해변을 차량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또 단지 서쪽에는 오대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인근에는 근린공원도 조성돼 있다.

문제는 동해안 바닷가와의 거리다. 이번에 공급되는 주문진 삼부르네상스 오션포레는 동해안 바닷가를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단지는 바닷가에서 꽤 떨어진 곳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일부 세대에서만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단지는 바닷가까지 직선거리로 약 750m 떨어져 있어, 도보 이용시 15분 가량 소요된다. 이는 앞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주문진 삼부 르네상스(약 450m) 보다 더 떨어져 있는 위치다. 청약을 고민하게 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초등학교 통학로도 약점 중 하나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문진 삼부르네상스 오션포레에서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는 '주문진초등학교로, 단지에서 도보 약 700m 떨어져 있다. 성인걸음으로는 약 13분가량 소요된다. 해당 초등학교을 이용하려면 왕복4차선 도로 2개를 건너야 한다. 이는 자녀를 둔 수요자들이 청약을 꺼려하는 요소라는 게 다수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들의 평가다.

주문진읍 일대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이번 삼부르네상스의 경우 앞서 공급한 단지보다 시내와 가깝기 때문에 관심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라면서도 "하지만 단지에서 초등학교까지 큰 대로를 건너야 한다는 점에서 일부 수요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단지 주변으로는 주문진시외버스종합터미널이 도보 거리 약 950m, 주문진항은 도보 약 920m, 주문진수상시장까지는 780m 떨어져 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주문진 삼부르네상스 오션포레는) 고층이 아닌 이상 오션뷰에 대한 메리트는 없을 것"이라며 "최근 강릉 주문진 내 분양 시장이 몇 년 째 싸늘한 분위기인데다, 앞서 분양한 주문진 삼부르네상스의 경우도 수요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단지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문진 삼부르네상스 오션포레가 들어서는 일대 미분양 주택이 적체되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될 가능성이 있다. 강릉시청에 따르면 강릉 시 내 지난달 기준 민간분양 주택 중 미분양 주택은 총 135가구로 집계됐다. 이중 주문진읍에서는 지난달 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주문진읍의 총 세대 수는 1727가구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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