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공약·정책·국정 방향에 개인의견 내지 말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과 빠른시일 내에 대화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밝히고, 청와대 참모들을 향해 당선인 측의 공약과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개인의견을 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문 대통령은 윤석열 당선인과 빠른시일 내에 격의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개별적인 의사표현은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이는 전날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발언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탁 비서관은 윤 당선인측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비판, SNS에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고 적었다.

또 탁 비서관은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윤 당선인을 1909년 당시 일제 통감부에 비교한 셈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임기를 불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특유의 조롱과 비아냥으로 일관하는 탁 비서관의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유영민 비서실장도 전날인 17일 청와대 직원들에게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정책, 국정운영 방향에 대하여 SNS 또는 언론에 개인적인 의견을 올리거나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한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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