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5일 연속 공개 오찬...점심 메뉴는 꼬리곰당·짬뽕·김치찌개 등
오늘 현판식 후 인수위 관계자·국힘 지도부와 오찬...다섯번째 메뉴는?
윤, 후보 시절 "혼밥 않겠다"...오찬 공개, 소통 행보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식사 정치'가 닷새 째 계속 되고 있다. '꼬리곰탕'으로 시작된 공개 오찬은 인수위원회(인수위) 현판식이 열린 18일에도 이어졌다. 윤 당선인은 이날 현판식 행사 후 국민의힘 지도부와 함께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근처 냉면집에서 함께 식사 했다.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 대통령이 되면 혼밥(혼자 밥 먹기)을 하지 않고 소통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의 '식사 정치'가 문재인 대통령의 '혼밥'과 대비를 이루면서 소통하는 대통령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불러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 현판식이 끝난 후 첫 인수위 회의를 주재한 후 통의동 집무실에서 나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 부의장 등과 함께 근처 한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정 부의장은 식사를 마친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당선인과 통의동 인수위 건물 현관에서 현판식을 가진 뒤 근처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 권영세 인수위부위원장 등 참모들과 함께 김치찌개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하고 있다./사진=인수위 제공

김 원내대표도 자신의 SNS에 “현판식 이후 당선인과 가진 점심 자리도 이젠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그만큼 막중하다는 뜻”이라며 “윤 당선인을 선택한 국민만을 위한 정부가 아니라 하나의 대한민국을 위해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의 '식사 정치'는 지난 14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상인들과 함께 꼬리곰탕을 먹으면서 시작됐다. 다음날인 15일에는 경북 울진 산불 피해 현장 근처 중식집에서 짬뽕을 먹기도 했다.. 해당 식당은 산불 피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소방관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해 화재가 된 곳이다. 

이어 16일에는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 인수위 관계자들과 함께 김치찌개를, 17일에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인수위 지역균형특별위원장, 박주선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과 함께 집무실 근처 이탈리안 식당에서 피자와 파스타를 먹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공개 오찬과 관련해 “화합과 통합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윤 당선인이)혼밥을 안 하는 윤 당선인이 함께 건네는 따뜻한 밥이 새 정부의 훈훈하고 유쾌한 변화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당선인의 이같은 공개 오찬 행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통령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가져오는 것과 함께, 코로나로 힘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가져올 수 있어, 바람직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은 18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이른바 '식사정치'는 요즘같이 코로나로 민생이 어렵고 비대면 문화가 확산된 상황 속에서 따뜻한 친서민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며 "대통령이 일반 서민들과 어울리고 서민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모습에 국민들은 심리적 안정감을 얻게 된다"고 분석했다. 

   
▲ 윤석열 당선인이 지난 15일 경북 울진 산불 피해 현장 근처 중식집에서 현장 관계자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 하고 있다./사진=인수위 제공
최 소장은 윤 당선인의 이같은 '식사정치'가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 소장은 "윤 당선인이 방문한 지역이나 시장 음식 등 상인들이나 고객들이 관심을 갖게 된다. 대통령들이 시장을 가면 뉴스를 타지 않나"라며 "그렇게 되면 그 지역 사람들이 한번 더 가게 되고 상인들도 신나고 서민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일거 삼득"이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또, "윤 당선인이 참모들과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문재인 대통령의 '혼밥'과 상대적으로 비교가 되면서 더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면서 "다만 이벤트성으로 하면 안되고 대통령에 취임한 다음에도 계속해서 이런 모습을 일관되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윤 당선인의 공개 오찬 행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면에서, 꼭 국민들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식사정치'는 정치인들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과거 대통령들은 인수위에 잘 가지 않았다. 인수위는 인수위원장에게 맡겨 뒀다"며 "그런데 요즘 보면 윤 당선인은 거의 매일 인수위로 출근을 하고 인수위 참모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 밥을 먹으면서 참모들과 현안에 대한 얘기도 나누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은 아주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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