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사업 추진…현대엔지니어링 블루수소 생산
[미디어펜=이동은 기자]‘탄소중립’이 글로벌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건설업계도 수소,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탄소중립은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든다는 의미로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 세계의 당면 과제다. 우리나라 정부의 목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이상 줄이고,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에 맞춰 건설업계도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투자하거나 현장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원재료를 사용하는 등 탄소중립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 DL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포스코건설·롯데건설 CI./사진=각사 제공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CCUS 사업을 ESG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CCUS는 배출된 탄소를 저장하거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DL이앤씨는 세계 최대인 연간 100만톤 규모의 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플랜트 설계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집한 탄소를 건설자재, 석유화학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DL이앤씨의 목표는 탄소 포집 EPC 분야에서 오는 2024년까지 국내외 누적 수주 1조원을 달성하고, 연간 수주 규모를 2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30년에는 CCUS 사업에서만 연간 2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DL이앤씨 연결 기준 매출액 7조 6287억원의 26.2%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스코건설은 아파트 건설 시 일반 시멘트보다 최대 60%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시멘트 ‘포스멘트’의 사용을 확대한다. 

일반 시멘트는 생산 과정에서 톤당 약 0.8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시멘트 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산업계에서 세 번째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포스멘트는 원료를 굽는 과정이 없는 고로슬래그를 58%까지 활용해 일반 시멘트보다 최대 60%의 이산화탄소 저감이 가능하다. 

아울러 포스멘트 사용 확대로 시멘트 전 제조 공정에서 친환경 사업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최초 원료 공급자인 포스코는 제철 부산물의 시장을 확보하고, 슬래그 시멘트사와 레미콘사는 저렴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건설은 친환경 소재로 아파트를 건설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친환경 시멘트가 건설업계 전반에 쓰일 수 있도록 우수한 협력사와 함께 노력해 정부가 추진하는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동참하고 포스코그룹의 비전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건설사들이 친환경 수소 생산, 이산화탄소 저감 원재료 사용 등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DB
롯데건설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기술연구원 산하에 ‘에코에너지TF팀’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TF팀은 온실가스 배출 저감, 청정 수소 활용을 위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신재생에너지·제로에너지 건축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청정기술연구소와 ‘청정 수소 생산 기술 개발 및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수소 생산 신공법을 개발하고,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 수소 생산과 폐기물 자원화 분야 신규 사업을 기획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블루수소’ 생산을 통해 탄소중립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이산화탄소 자원화 설비와 암모니아 분해 기술을 활용해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수소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GT사와 현대제철 인천공항 부지에 블루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설비를 완공했으며 실증 단계를 앞두고 있다. 또 오는 2024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고순도 청정수소 생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친환경 원료로 꼽히는 암모니아를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블루수소 생산기술에 대한 선제적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수소 밸류체인 속에서 수소 공급자로서 한 축을 담당하고, 나아가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