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전이 박홍근 의원의 공식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본격 막이 올랐다.

박홍근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개혁과 민생을 야무지게 책임지는 강한 야당으로 거듭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24일 열리는 민주당 3기 원내대표 선거에 후보로 나설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박 의원이 처음이다.

박 의원은 “민주당을 살리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굳게 결심했다”며 “부당한 정치보복은 기필코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어 그는 “예상되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향한 탄압 수사만큼은 반드시 막아내고, 국민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으로 지켜야 한다”며 “정치 보복과 검찰 전횡이 현실화되면 모든 걸 내걸고 싸우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 “정치개혁과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기득권을 청산하고 공정한 사회질서를 만드는 일에 필요한 입법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며 “여야가 약속한 추경(추가경정예산)과 민생입법, 대장동 특검도 최대한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번 경선은 친이재명계와 친이낙연계의 계파 대리전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고문 쪽 인사로 분류되는 박홍근 의원과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까운 박광온 의원이 가장 유력한 양대 후보로 꼽히고 있어서다.

박홍근 의원은 옛 박원순계이자 민평련계(민주평화국민연대)로 86그룹과 이재명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재명 전 대선 후보의 대선 경선 시절 초기 비서실장을 맡았다. 우원식 원내대표시절엔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하고 예결위원장을 지냈다.

박광온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당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지냈고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법사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당초 친문 그룹인 홍익표 의원이 이번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로 방향을 정하면서 이들 지지도 받고 있다.

박홍근 의원과 박광온 의원 외에도 4선 안규백 의원과 3선 김경협·이광재·이원욱 의원 등 6명이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다.

이원욱 의원과 안규백 의원은 정세균 전 총리계로 분류된다. 이 의원은 이인영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다. 경제 분야에선 항상 합리적 중도 목소리를 내는 것도 강점이다. 안 의원은 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민주당은 이전 원내대표 선거와 달리 별도의 입후보 절차 없이 자유롭게 이름을 적어 투표하는 콘클라베(교황 선거) 방식을 도입했다. 의원들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는 의원이 있으면 바로 원내대표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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