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뜨리자 토트넘 홋스퍼의 순위가 껑충 뛰었다.

토트넘은 21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손흥민이 다 해냈다. 상대 자책골로 얻은 선제골은 상대 수비가 손흥민을 막으려다가 만들어진 골이었고, 이후 토트넘의 두 골은 모두 손흥민이 해리 케인의 도움을 받아 터뜨린 것이었다. 손흥민이 사실상 2.5골을 넣는 원맨쇼로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번 시즌 리그 12, 13호 골을 잇따라 기록한 손흥민은 EPL 득점랭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2연승한 토트넘은 승점 51점이 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0점)를 제치고 5위로 점프했다. 4위 아스날(승점 54)과 승점 차는 3점으로 좁혀졌다.

패한 웨스트햄은 승점 48점에 그대로 머물며 6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 손흥민이 해리 케인의 도움을 받아 골을 터뜨린 뒤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의 최근 선발 출전 명단은 거의 고정적이다. 해리 케인, 손흥민, 데얀 클루셉스키 공격 삼각편대에 중원에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세르히오 레길론, 맷 도허티가 나섰다. 수비는 벤 데이비스,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책임졌고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전반 9분만에 토트넘이 선제골을 얻어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케인이 문전으로 향하는 손흥민을 보고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손흥민을 아슬아슬하게 지나쳤으나 손흥민을 막기 위해 따라붙었던 웨스트햄 수비수 커트 주마의 다리 맞고 자책골이 됐다.

전반 12분에는 손흥민이 클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아 균형을 잃으면서도 슛한 볼이 아쉽게 골대 맞고 나갔다.

전반 24분, 케인과 손흥민의 멋진 합작골이 만들어졌다. 중원에서 케인이 상대 수비 라인을 깨고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전진 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이 드리블 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오른쪽 골문 상단으로 꽂아넣었다. 케인과 손흥민의 리그 38번째 합작골이자 손흥민의 이번 시즌 리그 12호 골로 토트넘은 2-0으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웨스트햄이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사이드 벤라마의 골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전반은 2-1로 토트넘이 앞선 채 마쳤다.

후반 들어 두 팀은 공방을 이어갔으나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한 골 차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토트넘에 쐐기골을 선사한 것도 손흥민이었다. 이번에도 케인과 호흡이 빛난 합작골이 터졌다. 

후반 43분 골키퍼 요리스가 길게 찬 볼을 케인이 헤더로 전방으로 보냈다. 미리 예상이라도 한 듯 손흥민이 오프사이드를 피해 상대 수비를 뚫고 들어가며 이 볼을 받았다. 단독 찬스를 잡은 손흥민은 질주해 들어가다 달려나오는 골키퍼의 움직임을 보고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케인과 손흥민의 39번째 합작골이자 손흥민의 리그 13호 골이 필요할 때 터져나왔다.

승리의 영웅이 된 손흥민은 후반 추가 시간 교체돼 물러나며 홈팬들의 열렬한 환호와 콘테 감독의 따뜻한 포옹을 받았다.

A매치 휴식기 직전 화끈한 골 감각을 보여준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을 위해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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