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간의 핫라인이 주효했다.
현대차가 지난 3일 중국 창저우에서 중국내 제4공장 착공식을 가진 데는 박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간의 친분과 신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대통령의 효과 만점의 세일즈 외교가 다시한번 발휘된 것. 박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세일즈 외교에서 가장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대통령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등 중동 4개국가 순방시 최고의 예우를 받았다. 보여주기식 외교가 아닌 실사구시 외교로 많은 업적을 냈다.  중동국가 정상들과의 회동을 통해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킬 수 있는 한국형 소형 스마트원전 수출, 에너지 건설 보건의료 정보통신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보따리를 듬뿍 챙겼다. 대규모 건설수주를 통해 제2의 중동특수를 조성하는 데 결정적인 기반도 마련했다.  이슬람 음식인 할랄식품의 세계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 것도 두드러진다.

   
▲ 현대차가 창저우공장 착공식을 갖게 된데는 박근혜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간에 두터운 친분과 신뢰관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대통령의 세일즈외교의 진수가 빛을 발한 케이스다. 박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1월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양국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 창저우공장은 박대통령의 세일즈외교가 빛을 발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현대차는 그동안 중국공장 신증설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세계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 생산라인을 확충하는 것은 미래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사활적인 요소였다. 중국은 이런 저런 이유로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현대차로선 노심초사했다. 
 

정몽구회장은 지난해에 중국을 수차례 방문해서 고위관계자와 회동을 통해 신증설을 타진했다. 충칭시최고위 책임자와 만나 성사단계에 이른 듯했다. 충칭은 중국내 서부지역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평가됐다. 중국 중앙정부는 결단을 미뤘다. 자동차의 과잉생산이 우려된다며 승인에 주저한 것. 답보상태에 빠졌다.

물꼬는 박대통령이 텄다. 시진핑주석과의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박대통령이 지난해 7월 한중정상회담에서 현대차의 중국공장 신증설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요청한 것. 시주석은 이를 받아들였다. 박대통령과 시주석은 그동안 수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주석은 박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한국을 전략적 동반자관계의 파트너로 격상시켰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은 박정희 전대통령의 경제개발과 한강의 기적을 높이 평가해왔다.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추진할 때의 교과서는 박 전대통령의 불균형개발 전략이었다. 덩샤오핑이 내세운 선부론(先富論)은 박 전대통령의 불균형전략을 본 딴 것이다. 중국 관료들은 한국에 올 때 경국 구미의 박 전대통령 생가를 찾는 것을 필수코스로 여기고 있다. 시진핑주석은 이런 연유로 박근혜대통령에게도 친근함을 느끼며, 신뢰감을 갖고 있다.

중국중앙정부는 현대차에 신증설을 허가하는 대신 조건을 달았다. 충칭시외에 베이징 텐진 허베이(징진지) 등 수도권발전계획에 맞는 추가적인 투자를 해달라고 했다. 창저우공장은 이런 구도속에서 이루어졌다. 충칭-창정우구도가 형성됐다. 현대차는 4월에 창저우공장, 이어 7월에 충칭시공장을 잇따라 착공을 예정이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