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분양단지 연동 해모로 루민 흥행…새 가족 동부건설과 시너지 창출 도모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올해 사명을 변경하고 아파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HJ중공업이 첫 분양 단지에서 흥행하면서 산뜻한 출발을 시작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이 이달 제주시 일대에서 분양한 ‘연동 해모로 루민’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75가구 모집에 2047명이 접수해 평균 27.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마감했다. 

   
▲ HJ중공업 CI 및 해모로 BI./사진=HJ중공업 제공
해당 단지는 우주빌라와 정한빌라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HJ중공업의 사명 변경과 ‘해모로’ 브랜드 리뉴얼 후 분양하는 첫 단지로 관심을 모았다. 

HJ중공업은 지난해말 기존 한진중공업에서 HJ중공업으로 사명을 바꿨다. 기존 사명 상표권을 가진 한진중공업홀딩스와의 상표권 사용기간이 만료됐으며,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인수된 후 종합중공업기업으로 재도약하고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사명 변경에 이어 지난달에는 2006년 주택브랜드 해모로를 런칭한지 16년 만에 새단장했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브랜드명은 유지하면서 심볼마크와 로고, 디자인, 색상을 전면 교체했다. 

리뉴얼된 브랜드를 처음 적용한 연동 해모로 루민 단지가 흥행에 성공한 데에는 제주도가 비규제지역인 점과 양호한 입지, 해모로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등이 꼽혔다. 분양 관계자는 “제주도가 청약 등이 비교적 자유로운 비규제지역인 데다 교통과 교육,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제주의 중심입지이며 고급스러운 마감재와 해모로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신뢰 등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HJ중공업은 올해 제주도에 이어 구미, 부산 등에서 주택 분양을 이어간다. 꾸준한 분양 물량을 공급하고 기존 수주 사업지를 거점으로 양질의 정비사업을 선별 수주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HJ중공업 건설부문 매출액./출처=HJ중공업 사업보고서

지난해 HJ중공업의 건설부문 매출액은 1조 1798억원으로 2020년(1조 2202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4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일부 프로젝트에서 원가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부문별 매출액은 △토목 2610억원 △건축 5664억원 △플랜트 3524억원이다. 토목부문 매출액이 2020년 5609억원에서 크게 줄었지만, 건축부문과 플랜트부문이 각각 38.2%, 41.2% 증가했다. 수주잔고는 2020년말 2조 3144억원에서 지난해말 2조 7928억원으로 늘었다. 

HJ중공업은 주택부문과 더불어 공공공사 등 강점을 활용한 안정적인 수주물량 확보로 실적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규모가 큰 공사를 공동으로 수주하는 등 다양한 수주 전략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동부건설 컨소시엄도 HJ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HJ중공업은 특수 분야인 공항 공사를 포함해 다수의 공공공사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택브랜드 해모로는 부산 및 경남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다”며 “같은 건설업을 영위하지만 각자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보유하고 있어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며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HJ중공업은 공항·항만·도로 등 국가기반시설을 비롯한 공공공사, 동부건설은 ‘센트레빌’을 기반으로 한 주택부문 등 각자 다른 사업 부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하겠다는 방침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특화 공종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수주 성공율을 높이고 공공공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동부건설과는 주력 사업 부문이 다른 만큼 상호보완적인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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