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3월 FOMC 종료 이후 매크로(거시경제) 민감도 낮아지는 구간 진입
3월 소비자 물가 등 확인 요인 줄줄이 대기…일정 기간 전반적 지수 상단 제한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공격적 긴축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의 기조가 국내 증시에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지는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파월의 발언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력은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사진=연합뉴스


21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01.94포인트(0.58%) 하락한 3만4552.99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4포인트(0.04%) 떨어진 4461.1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5.38포인트(0.40%) 밀린 1만3838.4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미국 증시의 하락세는 파월 의장의 입에서 시작됐다. 

파월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에 참석해 “고용시장이 매우 강하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화정책 스탠스(입지)를 더 중립적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분명하게 있다”면서 “연방기금금리를 한 차례 또는 여러 차례 회의에서 (0.25%포인트보다) 더 많이 인상함으로써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연준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0.25%p 인상한 상황에서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다음 회의인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0.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50%를 밑돌던 수준에서 50%를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전날 43.9%에서 59.4%로 올랐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0.17%포인트 가량 오른 2.32%까지 상승해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차이)는 0.18%포인트까지 좁혀졌다. 금리 스프레드가 좁혀지다가 역전될 경우 시장은 이를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한다.

증권업계에서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매파 성향이 짙은 발언이었지만 사실상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언급했던 내용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면서 “시장이 이 같은 우려를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해 오고 있었던 점은 지난밤 장 후반 미국 증시의 낙폭 축소의 배경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또 우크라이나발 오일쇼크 및 스태그플레이션 문제에 대해서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자국 내 원유 수급 상황을 고려시 그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했다는 점도 시장을 재차 안도시켰던 부분이라는게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국내 증시는 3월 FOMC 종료 이후 매크로(거시경제) 민감도가 낮아지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FOMC 회의 의사록, 3월 소비자 물가, 1분기 실적 시즌 등 확인해야 할 요인들이 4월부터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정 기간 동안에는 전반적인 지수 상단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2일 오후 1시 10분 기준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26포인트(0.72%) 상승한 2705.31, 코스닥은 2.97p(0.32%) 상승한 921.37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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