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기자]올해 최대의 자동차 행사인 2015 서울모터쇼가 2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2일 간의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

   
▲ 산업부 김태우 기자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꾸며지는 만큼 다양한 볼거리들로 봄나들이 관람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알렸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이번 2015 서울모터쇼는 전시규모 9만1141㎡, 완성차 브랜드 32개, 부품사 및 용품 131개, 튜닝업체 18개, 이륜차 4개 등의 총 190여개 업체가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세계 최초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월드 프리미어 7대의 차량과 아시아에서 처음 공개하는 아시아프리미어 9대의 차종 등 새로운 신규 차량 57대와 더불어 콘셉트카 14대, 친환경차 40대 등 총 370여대의 최첨단 차량들이 관람객들 앞에 선 보인다.

특히 이번 모터쇼에서는 수입차 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안방사수에 나선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과 여세를 몰아 반전을 꾀하는 수입차 들간의 치열한 경쟁의 장이 벌어질것으로 예상되며 관심을 모았다.

모터쇼는 단순히 관람객들이 찾아와 즐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각 완성차 업체들이 현재까지 축적한 모든 역량을 발휘해 대중들 앞에 회사를 알리고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또 전체적인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 흐름에 발맞춰 앞으로의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 위해 준비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모터쇼가 이러한 자리이다 보니 해를 거듭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수많은 첨단 기술들과 다양한 차량들을 소개해왔다. 하지만 이런 완성차 업체들의 노력과 달리 유독 서울모터쇼 만은 해를 거듭해도 외형적인 확장이외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서울모터쇼의 역사는 지난 1995년부터 시작됐다. 2년마다 열리는 서울모터쇼는 20년이라는 역사를 갖고 있고 횟수 만도 10회째를 맞이했다. 이런 배경에도 서울모터쇼 해마다 꾸준히 관람객수는 증가했다는 보고는 있지만 정작 참가 업체들의 관심은 꺼져가고 있는 듯하다.

올해만 봐도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개막을 몇일 앞두고 참가의사를 철회했고 볼보와 피아트크라이슬러 역시 불참했다. 모터쇼에 당연히 참가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있는 부품사들 중 타이어 업체들은 참석을 거부한지 이미 오래다.

모터쇼라고 하면 어디든 찾아다니는 외신기자들 또한 찾아보기 힘들었다. 각 부스를 돌며 마주친 외신기자들은 아시아지역의 일부 매체 말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 자동차는 진화하는데…'2015 서울모터쇼'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 /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물론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지역에서 열리는 국제 모터쇼의 기간과 겹친다는 핸디캡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먼저 이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 만한 참신한 이벤트와 아이템은 꼭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행사의 진행에도 몇몇 곳의 여담이 있었다. 관람객들이 참석하기 전 언론에 미리 공개하는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부족하게 준비된 좌석으로 층을 옮겨 다니며 프레스룸을 바꾸기도 하고 사전등록을 마친 기자들의 이력이 조회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기자들이야 어떤 자리에서든 노트북을 열고 기사에 집중하면 그만이지만 100만관객을 유치한다고 홍보를 하던 서울모터쇼가 그에 한참 못 미치는 기자들 대응에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아쉬웠다.

참가업체 한 관계자는 “회를 거듭할수록 주최 측이 고자세를 취하고 있는 듯 보여 힘들다”고 하소연 하며 “솔직히 글로벌 시장을 신경 쓰는 만큼 뉴욕오토쇼나 상하이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데 이러한 홀대를 받으며 계속 참가를 해야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모습들이 글로벌 시장만 바라보는 완성차업체들의 풍토일수도 있지만 먼저 조직위가 앞장서서 참가하고 싶어지는 행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