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정확한 원료사료 정보 제공... 사료비 절감 효과 기대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국내 한우 주요 원료사료의 에너지 가치를 빠르고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서울대학교, 충남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가축에게 사료를 급여할 때 원료사료의 에너지 가치를 정확히 예측해 꼭 필요한 만큼만 주면 헛되이 쓰는 사료(사료허실)와 분뇨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 한우./사진=연합뉴스


농진청은 그동안 원료사료의 에너지 가치를 동물에게 직접 급여하는 실험을 통해 평가했는데, 이러한 방법으로 모든 원료사료를 평가하면 시간, 비용 대비 비효율적이며 급여하는 사료의 조합, 비율에 따라 에너지 가치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축산 선진국에서는 동물 급여 실험 대신 자국에 맞는 예측 모델을 개발해 원료사료의 에너지 가치를 예측하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진행한 소화율 평가 결과를 토대로 원료사료의 에너지 가치(소화율, 가소화에너지, 가소화총영양소)를 예측할 수 있는 평가 방법을 개발했다.

먼저 한우의 탄수화물성 원료사료 가운데 귀리(연맥), 라이그라스, 톨페스큐, 사료용 피, 옥수수 후레이크, 밀기울(맥피) 총 6종에 대해 동물 급여 소화율 평가와 실험실 소화율 평가를 함께 실시했다.

두 가지 평가로 얻은 영양소 소화율 자료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를 토대로 원료사료의 에너지 가치 평가 예측 모델을 만든 후, 개발된 예측 모델을 활용하면 동물 급여 실험 없이 실험실에서 분석한 영양소 소화율 자료만으로 원료사료의 에너지 가치를 알 수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은 올해 하반기에 발간될 한국가축사양표준 사료성분표에 원료사료 6종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반영하고, 이번에 개발한 예측 모델을 이용해 국내 다양한 원료사료의 에너지 가치를 지속적으로 평가해 제공할 계획이다.

한우를 키우는 하늘농장 하정우 농장주(전라남도 영암군)는 “자가배합사료를 만들 때 소화율, 가소화에너지 데이터가 정확할수록 사료비 절감 효과도 높기 때문에 더 정밀해진 사료성분표가 나오면 꼭 활용해 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박남건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영양생리과장은 “개발된 사료원료 에너지 가치 평가 방법을 활용해 더 정밀한 사료 급여 체계를 구축하여 곡물가격(사료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우 농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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