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 계열사 중 첫 사례 기록 전망
[미디어펜=박규빈 기자]SK그룹 투자 전문 기업 SK스퀘어가 암호 화폐 발행에 나선다. 메타버스·이커머스 등 신 성장 동력의 기반이 되는 자체 암호 화폐를 근간으로 'SK ICT 패밀리'의 블록체인 가상 경제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SK스퀘어 로고./사진=SK스퀘어 제공

23일 SK스퀘어는 "SK그룹 계열사들과 혁신적인 블록체인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암호 화폐 발행은 구체화되는 시점에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발행 목표 시점은 연내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발행 시 이는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 중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주로 게임 업계가 암호 화폐 발행을 주도해 온 점을 감안하면 SK스퀘어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외 ICT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SK텔레콤에서 인적 분할 방식으로 출범한 SK스퀘어는 암호 화폐 거래소 코빗에 873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35%)에 등극했다. 이처럼 SK스퀘어는 블록체인·암호 화폐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 왔다.

SK스퀘어의 암호 화폐는 SK텔레콤·SK하이닉스 등 'ICT 패밀리'를 앞세워 무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도유망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SK텔레콤의 블록체인 기술을 뿌리로 둬 안정성이 높은 암호 화폐를 발행할 수 있고, 시장 내에서도 SK그룹 계열사들의 가치를 바탕으로 높은 신뢰도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11번가 이커머스 △OTT 서비스 웨이브 △SK플래닛의 포인트·멤버십 등 다방면에서의 수요가 예상된다. 기존 암호 화폐 사업의 신뢰도·활용처 문제도 불식시킬 수 있다.

이프랜드 이용자가 아바타·가상 공간 등을 위해 가상 재화를 거래하고, 웨이브의 콘텐츠IP(지식 재산권)로 제작된 가상자산들을 NFT(대체 불가 토큰) 거래 마켓 안에서 구매·소장하며, 이렇게 나온 가상 재화를 거래소에서 현금화하는 환경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전세계 암호 화폐 시장 규모는 지난해 총 3조달러(한화 약 3636조원)를 돌파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