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이동 12개 단지 평균 실거래가 3억5000만원
휴안 더갤러리 오라 최고가 기준 5억9700만원
[미디어펜=유진의 기자]도현종합건설이 공급하는 '휴안 더갤러리 오라'의 1순위 청약 접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2배 정도 높게 책정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 휴안 더갤러리 오라 위치도./사진=분양홈페이지 화면캡처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도현종합건설은 제주시 일대에 '휴안 더갤러리 오라'를 지하 2층~지상 7층, 1개동, 전용면적 70~84㎡ 총 48가구 규모로 공급한다.

청약일정은 24일 1순위를 시작으로 25일 2순위 청약접수가 예정돼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에서 청약 가능하며 당첨자 발표는 3월 31일이다. 정당계약은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해당 단지의 가장 큰 강점은 초등학교다. 단지는 '오라초등학교'와 맞닿아 있어 자녀를 둔 실거주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 중앙중학교도 가까워 교육환경은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주변에는 제주특별자치도청와 제주종합경기장, 제주시보건소, 제주제일요양병원 등 생활인프라와 연삼로, 오남로 등 교통환경도 비교적 양호하다.

문제는 시세를 고려하지 않은 분양가다. 해당 단지는 주변시세 대비 2배 가량 높게 책정됐다. '휴안 더갤러리 오라'가 들어서는 오라이동 일대 12개 단지들의 실거래가를 분석해 보면 평균 실거래가는 3억5000만원 수준이다. 휴안 더갤러리 오라 최고가와 비교했을 때 무려 2억4700만원정도 차이가 난다. 

특히 비교적 입주시기가 5년 밖에 안된 '휴림 힐타운'도 지난 1월 26일 84㎡(5층)이 3억9000만원에 팔렸다. 휴안 더 갤러리 오라와 2억700만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같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다 보니 자금 부담을 느낀 예비 청약자들이 청약을 꺼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예비 청약자로 밝힌 A씨는 한 부동산 커뮤니티를 통해 "위치가 좋아 청약을 준비하려다 분양가를 보고 마음을 돌렸다"며 "시세보다 2배 높은 것이 말이 안된다"고 호소했다. 

'휴안 더갤러이 오라'의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70㎡ 5억1150만~5억3650만원 △78㎡ 5억4450만~5억7950만원 △79㎡ 5억4450만~5억6850만원 △83㎡ 5억6600만~5억9600만원 △84㎡ 5억7200만~5억9700만원 대로 책정됐다. 

오라이동 주변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들의 평가도 냉랭하다. 

H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제주시가 수도권 다음 집값 상승률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제주시 내에서도 노형동, 연동 등 여행지로 관심이 많고,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단지들의 집값이 뛰고 있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오라이동은 그럴 만한 호재나 집값 상승이 높은 지역에 꼽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신규 분양 단지들이 청약 완판이 되고 있는 곳은 연동쪽이라며 입지적 장점이 있는 지역에 투자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분양 단지들의 청약 결과를 살펴봐도 청약 흥행은 지역마다 엇갈리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제주시 내에서도 노형동, 연동에 공급된 △더샵 연동포레 △더샵노형포레 △연동 해모루 루민 등은 모두 두자릿수 청약경쟁률로 마감에 성공했다. 하지만 입지적으로 비교적 떨어진 제주시 조천읍에 공급된 '제주시 신일 해피트리 더힐'의 경우 일부 타입이 마감에 실패해 미분양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해부터 제주시 집값이 2016년 이후 약 5년만에 갑작스럽게 뛰고 있는데, 이는 비규제지역인 점과, 관광 수요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그렇지 못한 지역들의 경우 아직까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그렇다할 집값 상승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양가, 입지 관광 수요 등 집값 상승 여력이 있는 지역들 위주로 면밀히 따지고 그 이후에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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