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이란과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설렘과 책임감을 얘기했다. 오랜 만에 많은 관중들 앞에서 뛰게 된 설렘, 그리고 홈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책임감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23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각오도 다지고 승리 의지도 전했다.

이번 이란전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관중 100% 입장을 허용,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약 6만명 가까운 팬들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 "무관중도 해보고 관중이 적은 경기도 해봤지만 많은 팬들과 함께하는 것이 제일 즐겁다"며 "선수들도 기대하고 있다. 팬들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더라. (21일 새벽 소속팀 토트넘의) 웨스트햄전 끝나고 비행기를 탈 때부터 팬들이 가득한 상암에서 경기할 생각을 하며 설렜다"고 홈 관중들이 들어찬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게 된 데 대해 설레는 마음을 나타냈다.

홈 팬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는 일. 손흥민은 "많이 찾아와주시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즐거움을 선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오늘 잘 쉬고 내일 경기 잘 치른 뒤, 웃으면서 다같이 인사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이란전 필승 의지를 간접 표현했다.

손흥민은 대표 합류 직전 웨스트햄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쾌조의 골 감각을 보여줬다. 또한 지난해 이란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바 있다. 현재 최종예선 3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손흥민은 남은 2경기에서 골을 보태면 득점왕도 가능하다. 이란전에 골 욕심을 부려볼 만하다.

하지만 그는 "어느 팀에서 뛰더라도 내 욕심보다는 팀이 먼저"라며 "주장인 나부터 그런 생각을 하면 팀은 무너진다. 어느 선수가 골을 넣더라도 내가 넣은 것처럼 기쁠 거다"라며 골보다는 팀 승리를 위해 뛰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손흥민은 벤투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이 모든 면에서 엄청나게 발전했다고 강조하면서 "처음부터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수는 없다. 실패와 시련을 통해 단단해지고 강해질 수 있다면 당연히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 덕분에 우리가 최종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완성체가 된 건 아니다. 월드컵에 나갈 때까지 더 완벽하게 완성체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이미 월드컵 본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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