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시행된 '단독 두 자녀' 정책, '첫째들의 반대'로 난항

부모가 두 번째 자녀를 출산하려고 하자 10대 초반의 중학생이 "동의하지 않는다"며 자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연합뉴스는 5일 중국 현지언론들을 인용하며 중국 산시(陝西)성 웨이난(渭南)시에서 2일 저녁 10대 초반의 여중생이 인근 아파트 12층에서 뛰어내려 숨졌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학생의 가족들은 자녀가 귀가하지 않자 찾아나섰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살한 학생은 유서를 남겼다. 학생이 뛰어버린 아파트 12층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부모의 둘째 출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렇게 항의할 수밖에 없다"고 적혀 있었다.

중국은 2014년부터 부부 가운데 한 명이라도 독자면 두 자녀까지 낳을 수 있는 '단독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양육비 부담 때문에 두 자녀 출산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가정이 많고 첫 번째 자녀가 둘째 출산에 강하게 반대하는 것도 많은 부모들의 둘째 출산 기피사유가 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이 두 자녀를 허용한 작년, 부부 가운데 한 명이라도 독자인 부부는 1천100만 쌍이었지만 실제로 둘째 출산을 신청한 부부는 겨우 107만 쌍에 불과했다. 그나마 실제로 둘째를 출산한 가정은 47만 가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