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유적지 잇따라 파괴

극단주의 성향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3월 초 이라크 고대 유적지 '하트라'를 파괴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하트라는 현재 IS가 장악하고 있는 이라크 제2도시 모술에서 남서쪽으로 약 110㎞ 떨어져 있는 거대 원형요새 도시이자 최초의 아랍왕국 수도였던 유적지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지난 3일(현지시간) 밤 공개된 영상 속에서 IS의 한 대원은 사다리 위에 올라가 하트라 유적지의 벽면 부조를 망치로 때려 산산조각 내고 있다. 같은 영상 속에는 조각상을 향해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쏘는 한 대원의 모습, 여러 대원들이 함께 벽면 부조의 바닥을 찍어내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IS의 유적 파괴 동영상 공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26일 이라크 모술 박물관의 석상과 조각품을 깨부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서 모술 도서관과 대학에서 고서적 등을 불태우는 모습을 촬영했다. 이라크 관리들 또한 IS가 하트라를 불도저 등으로 파괴했다는 사실을 지난달 7일 확인시켜 줬다.

지난달 5일에는 이라크 북부도시 님루드의 유적을 대형 군용차량으로 부쉈다. IS는 지난 7일 하트라에 이어서 8일에도 이라크 북부 고대도시 코르사바드 유적지를 폭파하는 만행을 저질러 연이은 충격을 주고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