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 없이 불안한 시즌 개막을 맞게 됐다.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33)가 어깨 통증으로 개막 로테이션에서 빠진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미란다가 어깨 불편을 호소했다"며 "미란다는 개막 선발 첫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이로써 두산은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이 개막전부터 1선발을 맡게 된다. 미란다가 로테이션에서 빠지는 동안 선발 빈자리는 우완투수 박신지가 맡을 예정이다.

   
▲ 사진=두산 베어스


미란다는 두산의 에이스일 뿐 아니라 지난해 KBO리그 마운드를 지배했던 투수다. 28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특히 삼진을 225개나 잡아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미란다 차지였다.

미란다는 잘 나갔던 지난해에도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적이 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제외돼 한국시리즈에서야 복귀했다.

두산과 재계약한 미란다는 이번 시즌 준비 과정에도 차질이 있었다. 쿠바에 머물던 미란다는 코로나19 양상 판정으로 입국이 미뤄져 2월 17일에나 한국에 왔다. 자가격리를 거쳐 뒤늦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20일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 첫 등판했던 미란다는 2이닝 3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최고 구속이 142km밖에 안돼 정상적인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는데, 어깨 상태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미란다가 이탈함으로써 두산은 선발진 운영에 고민을 안고 시즌 개막을 맞게 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