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는 실적과 무관하게 특정 이슈에 급등락 반복…투자 유의해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음에도 국내 증시에서 테마주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관련주가 증시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발표에 이른바 ‘용산 테마주’까지 들썩이는 모습이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의 국방부 청사를 방문 청와대 이전과 관련 주변 환경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인수위 제공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두고 증시에서는 용산 테마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용산 테마주로 분류된 곳은 용산 주변에 개발 이력이 있거나 시민공원 조성 사업 등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이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기업으로는 자연과환경, 시공테크가 있다.

자연과환경은 수질 정화 및 조경 등 환경생태복원과 건축업을 병행하는 기업이다. 서울역에서 용산역까지 이어지는 숲길 조성사업을 수주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13분 기준 자연과환경은 전일 종가 대비 3.91%(80원) 상승한 21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기업은 대통령 집무실 근처에 대규모 시민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발언에 지난 21일 최대 상한가로 치솟은 채 장을 끝마친 바 있다. 

전시문화사업을 하는 시공테크는 용산 호텔 인테리어 공사를 수주한 이력 때문에 용산 테마주로 분류됐다. 

같은 시간 시공테크는 전 거래일 대비 3.19%(250원)오른 8090원에 거래 중이다. 시공테크 역시 자연과환경이 상한가를 기록한 지난 21일 전장 대비 19.12%(1300원) 상승한 채 마감했다. 

이 밖에 깨끗한나라, 중앙에너비스, 아모레퍼시픽, LS네트웍스 등 용산에 본사를 둔 기업들도 덩달아 주목받는 모습이다. 이들 기업들의 주가는 별다른 호재 없이 뉴스에 따라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테마주가 실적과 무관하게 특정 이슈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한다고 해도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들에 실제 수혜가 이어질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다”면서 “더욱이 용산 이전이 아직까지 국민적 합의에 이르지 못한 데다 청와대마저 추진에 제동을 걸면서 향후 테마주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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